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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울산의 자존심, '골무원' 주니오가 지켰다

중앙일보 2020.11.04 21:23
 
울산 주니오(오른쪽)가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을 뚫고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주니오(오른쪽)가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을 뚫고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무너져 가는 울산 현대의 자존심을, ‘골무원’ 주니오(34·브라질)가 지켜냈다. 

FA컵 결승 1차전, 울산-전북 1-1
전북 원정 다득점 우위, 8일 2차전

 
울산 현대는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조현우, 윤빛가람 등을 영입해 모든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울산은 올 시즌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였다. 지난 1일 끝난 정규리그 K리그1에서 전북에 2년 연속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올 시즌 전북과 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도 3전 전패였다.  
 
울산은 이날도 전반에는 졸전이었다. 전북이 전반에만 ‘골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7분 쿠니모토, 27분 김보경, 41분 무릴로의 슛이 모두 골대를 맞고 나왔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뻗어도 지키지 못한 골문을, 골대가 세 번이나 살린 셈이다.
 
후반 5분에는 전북에 선제골을 내줬다. 바로우가 가슴 트래핑 후 내준 패스를 문전쇄도한 무릴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4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무릴로(가운데). [뉴스1]

4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무릴로(가운데). [뉴스1]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11분 신진호를 빼고 공격적인 이동경을 투입했다. 이 때부터 분위기가 울산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후반 15분 역습찬스에서 윤빛가람의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문전 침투한 주니오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26골)이다. 별명은 ‘골무원’. 공무원처럼 성실하게 매 경기 골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울산은 리그 준우승에 그쳤고, 정작 전북전을 비롯한 큰 경기에서 침묵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만큼은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울산의 파상공세를 전북이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경기는 1-1로 끝났다. 후반 23분 불투이스(울산) 태클에 걸려 넘어진 전북 오른쪽 수비수 이용은 결국 쇄골이 부러져 시즌아웃됐다.
 
결승 2차전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이 일단 유리하다. 전북이 홈에서 득점없이 비기면 우승한다. 전북은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임을 증명하려 한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K리그와 FA컵 2관왕에 도전한다. 2000, 2003, 2005년에 이어 15년만이자 통산 4번째 대회 우승을 노린다. 
 
울산은 FA컵 2차전을 통해 설욕을 노린다. 2017년 이후 두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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