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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에 공기청정기도 ‘뚝딱’···돈·건강·환경 챙기는 'DIY 열풍'

중앙일보 2020.11.04 05:00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돌아왔지만, 서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환경과 보건 위기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보호하고 돈도 절약하는 DIY(직접 만들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돌아왔지만, 서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환경과 보건 위기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보호하고 돈도 절약하는 DIY(직접 만들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시 봉쇄가 이어진 지난봄 세계 각국에서는 도시 봉쇄로 맑은 하늘을 되찾았다.
 
중국·인도 등에서 나타난 맑은 하늘은 인류가 처한 환경·보건 위기를 부각했다.
얼마나 오염된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시간과 노력을 조금만 투자한다면 가족 건강을 챙기고,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돈까지 절약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강원 삼척시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배부할 필터 교체형 '사랑의 안심 마스크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다.   마스크 7000장 제작에는 자원봉사센터,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 대한적십자봉사회 등이 동참했다. 연합뉴스 [삼척시 제공]

지난 3월 강원 삼척시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배부할 필터 교체형 '사랑의 안심 마스크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다. 마스크 7000장 제작에는 자원봉사센터,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 대한적십자봉사회 등이 동참했다. 연합뉴스 [삼척시 제공]

지난봄 코로나19로 마스크·소독제 구매가 어려웠을 때는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손 소독제를 제조하는 데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에서는 못 입는 티셔츠를 재료로 에코백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기존 에코백을 텀블러 가방으로 고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잡는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거나, 형광등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도 'DIY (Do It Yourself, 직접 만들기)' 방식으로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접 그림 그려 넣는 공기청정기

DIY 공기청정기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과 완성된 모습(오른쪽 아래).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DIY 공기청정기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과 완성된 모습(오른쪽 아래).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DIY 공기청정기에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는 모습.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DIY 공기청정기에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는 모습.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완성된 DIY 자작나무 공기청정기.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완성된 DIY 자작나무 공기청정기.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시간도 줄고 있다.
 
실내 미세먼지 오염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걱정까지 늘어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하지만 수십만 원 하는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한 대씩 설치하기도 부담스럽다.
 
이에 DIY 작업으로 만든 공기청정기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필요한 부품을 주문해 집에서 조립하고, 외관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도 그려 넣을 수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20㎝ 안팎으로 크기는 작지만, 헤파 필터가 장착돼 있어 방이나 거실의 미세먼지 오염도를 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로 4.5m, 세로 5.2m, 높이 2.2m 크기의 사무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당 40㎍(마이크로그램)에서 10㎍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부품 가격은 6만 원 정도이고, 상시 사용할 경우 1년에 필터를 교체하는 데 2만~3만 원 정도 더 들어간다.
 
마중물 교육연구센터 손민원 강사는 "직장 연수나 마을 주민 배움터에서 직접 공기청정기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공기 청정기를 가져갈 수 있어 참여자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사할 때 떼 가는 LED 조명

DIY LED 조명기구 [다빈치 스타일]

DIY LED 조명기구 [다빈치 스타일]

형광등을 떼내고 DIY LED등을 부착하는 모습. [다빈치 스타일]

형광등을 떼내고 DIY LED등을 부착하는 모습. [다빈치 스타일]

형광등 대신 DIY LED 조명을 설치한 모습. 뒷면에 자석이 있어 탈부착이 쉽다. [다빈치 스타일]

형광등 대신 DIY LED 조명을 설치한 모습. 뒷면에 자석이 있어 탈부착이 쉽다. [다빈치 스타일]

기존 형광등을 LED 등(燈)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효율은 두 배로 높아지고, 훨씬 더 밝아진다.
 
많은 이들이 LED 조명의 장점을 알면서도 선뜻 교체하기 어려운 것은 LED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시공비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전·월세로 거주하는 경우에는 조명 교체에 돈을 들이기도 부담스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형광등 부품을 그대로 둔 채 LED 등으로 교체하는 DIY 방식이 눈길을 끈다.
 
기존 형광등의 길이(40㎝, 55㎝)에 맞게 제작된 LED 등을 형광등 조명기기에 그대로 부착하면 된다. 뒷면에 자석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형광등 안정기와 연결된 전선을 잘라 LED 등에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형광등을 대체할 LED 등의 가격은 개당 2만~3만 원 정도로 비싸지만, 수명이 10년 정도이고 전기요금이 절약돼 2~3년이면 들인 돈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전국 2000만 세대에 형광등이 10개씩만 달려 있다고 했을 때 모든 가구의 형광등을 LED 등으로 교체하면 원자력 발전소 한두 개는 안 지어도 된다는 계산이다.
 
다빈치스타일의 김종민 대표는 "드릴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일반인들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이사할 경우에도 쉽게 원상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차박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태양광 패널 [다엘(DAEL)사]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태양광 패널 [다엘(DAEL)사]

코로나19 걱정 속에 사람이 적은 한적한 곳에서 차박(차에서 숙박)이나 차크닉(차박+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차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전기다. 
당연히 버스·승합차 지붕에 부착하거나, 접어서 차에 싣고 다니다가 펼쳐서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도 인기다.
 
태양광 패널로 만든 전기는 배터리로 모인다.
캠핑용 전기 기구는 배터리에 연결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고, 인버터만 있으면 220V 일반 가전기기도 사용할 수 있다.
승합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모습. [다엘(DAEL)사]

승합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모습. [다엘(DAEL)사]

승합차 지붕에 설치하는 경우는 DIY로 하기는 쉽지 않지만, 접이식 패널은 다루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접이식 패널은 전원주택 등에서 실외 조명 등에 전원을 독립적으로 공급할 수도 있고, 비상용 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배터리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납축전지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10만원 안팎이고, 수명이 10년 정도로 긴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가격은 60만~70만원 수준이다.
 
다엘(DAEL)사 김상현 차장은 "차박 때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자동차 엔진 계속 가동할 필요도 없어 소음과 오염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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