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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어게인 2016’…바이든 “내일은 새로운 날”

중앙일보 2020.11.04 00:06 종합 5면 지면보기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0%를 웃돌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0%를 웃돌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택하는 3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그곳’에서 우여곡절 유세전의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11시54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그는 몰려든 군중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며 “4년 전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든 것처럼 내일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외쳤다. 군중은 환호했다.
 

경합주에서 막 내린 유세전
‘4년 전 그곳’ 미시간 찾은 트럼프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 것”

바이든 “트럼프 보따리 쌀 시간”
팝가수 레이디 가가 유세장 동행

이곳은 4년 전인 2016년 대선일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곳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정을 넘겨 미시간에서 유세했고, 그로부터 약 24시간 뒤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4년 전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지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폭풍 유세에 민주당 지지층이던 블루칼라 백인 노동자들이 넘어오면서 미시간을 비롯한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했고, 이는 백악관행으로 이어졌다. 그때처럼 그랜드래피즈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12시에 왔지만 그때는 밤 12시30분에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처럼 수만 명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자정께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것은 4년 전 마법과 같았던 승리 상황을 재현하고자 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뉴햄프셔의 작은 산골 마을 딕스빌 노치에선 3일 0시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개표 상황판에 ‘미국에서 가장 앞선다’라고 쓰여 있다. [AP=연합뉴스]

뉴햄프셔의 작은 산골 마을 딕스빌 노치에선 3일 0시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개표 상황판에 ‘미국에서 가장 앞선다’라고 쓰여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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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 현장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부부 등 자녀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언급하며 “이런 남자를 상대로 겨루는 게 내게 큰 압박감을 준다. 이런 사람한테 진다는 개념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바이든이 후보가 된 것은 “요행”이며 그와 겨루는 것은 “재앙”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2일 오하이오를 거쳐 그간 민주당이 전력투구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오후 9시 피츠버그에서 연 마지막 유세에서 바이든은 “내일은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며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여러분 손에 있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표를 준 사람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나를 뽑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통합의 미국을 내걸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2일 밤 어둠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아보카 유세 현장을 지켰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2일 밤 어둠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아보카 유세 현장을 지켰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0년 만에 처음으로 취임할 때보다 퇴임할 때 일자리 숫자가 줄어든 대통령”이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강아지”라고 비난했다.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을 해고하겠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우리가 트럼프를 해고하면 내가 파우치를 다시 고용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바이든은 앞서 이날 오하이오 유세에선 “트럼프가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바이든의 유세에는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함께 섰다. 레이디 가가는 “나도 여기 펜실베이니아에 살았어요. 조 바이든도 이곳 출신이죠. 여기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해요. 얄팍한 사람들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석경민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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