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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키움의 ‘새드 엔딩’…이장석 돌아오는 2021년에는

중앙일보 2020.11.04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키움 선수들이 2일 준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키움 선수들이 2일 준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실제로 9월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바짝 뒤쫓았다. 그랬던 팀이 최근 한 달간 와르르 무너졌다. 간신히 5강에 턱걸이했다. 가을야구는 한 경기 만에 끝났다.
 

구단 수뇌부 입김에 흔들린 감독
내년에는 전력 누수도 심할 전망

올 시즌 키움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 장정석 감독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새로 구단 수장이 된 하송 대표이사는 손혁(47) 감독을 선임했다. 후보자 면접은 하 대표가 봤다고 하지만,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프런트(구단)가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런트는 도와주지 않았다. 허민 의장 등 구단 수뇌부가 손 감독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1위로 올라서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결국 손 감독은 지난달 8일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3위였다. 상위 팀 감독이 시즌 막판 지휘봉을 놓은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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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김창현(35)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대행은 프로선수 경험이 없다. 주로 전력분석원으로 일했다. 그는 “선수단 운영의 큰 틀은 내가 짠다”고 강조했지만, 구단 수뇌부 입김에 휘둘릴 수 있어 보였다. 키움은 마지막 11경기에서 6승5패를 했고 5위로 떨어졌다.
 
이장석 대주주의 횡령·배임 등으로 수년째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키움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최근 5시즌 동안 네 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막판 수장이 바뀌면서 우왕좌왕했다. 유격수 김하성(25)은 “똑같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얻은 결과라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키움이 걷게 될 가시밭길은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는 전력 누수가 심하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박병호(34)도 전성기 때의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장석 대주주가 내년 출소하면 또 한 번 구단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 대주주는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상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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