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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270명 중 바이든 209, 트럼프 121 확보…199명 불분명

중앙일보 2020.11.04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선 적은 거의 없다.

오차범위 내 격전지 너무 많아
6대 경합주 선거인단만 101명
조지아·텍사스·오하이오도 혼전
오늘 오전 10시 출구조사 공개

 
하지만 미국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여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의 예측이 크게 빗나갔던 아픈 경험 때문이 크지만, 오차범위 이내 격전지가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다.

 
미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0명을 누가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다. 중앙일보가 미국 내 여론조사와 두 후보의 유세 동선 등을 분석한 결과 3일 0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가져갈 것이 확실시되는 선거인단은 209명이다. 캘리포니아(55명), 뉴욕(29명), 일리노이(20명) 등 16개 주와 워싱턴DC다.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릿수로 앞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도 유세한 적이 없는 곳들이다.

  
트럼프, 3주간 혼전 13개주 모두 돌아

 
반대로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갈 것으로 확실시되는 선거인단은 테네시(11명), 앨라배마(9명) 등 19개 주 121명이다.

 
메인(4명)과 네브래스카(5명)는 승자독식 방식이 아니어서 두 후보가 표를 나누어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합주 사전투표 및 최종 판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경합주 사전투표 및 최종 판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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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직 승자를 예상하기 힘든 선거인단 수가 13개 주에서 199명이나 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간 13개 주를 모두 돌았고, 바이든은 이 중 9개 주에 갔다.

 
이론적으로 바이든 후보는 최소 61명을 더 확보하면 270명에 도달할 수 있다. 149명을 확보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갈 길이 더 멀다.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선거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2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89%, 트럼프 대통령은 10%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10%가 0%는 아니다”고 전했다.

 
선거인단 199명을 보유한 13개 주가 막판까지 격전지로 남게 된 배경은 각기 다르다. 우선 전통적인 경합주인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의 6개 주가 있다. 애리조나(11명), 플로리다(29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이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6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5%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이겨 선거인단 101명을 모두 가져왔다. 가장 표차가 적었던 미시간은 0.2%포인트, 가장 컸던 노스캐롤라이나가 3.7%포인트였다.

 
대선 당일 3일 여론조사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0.2%포인트 차로 바이든에 역전한 것으로 집계했다. 다른 5개 주에선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긴 했지만 플로리다·애리조나(0.9%포인트 차), 펜실베이니아(1.2%포인트 차)에선 오차범위 내로 근접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지역도 있다. 남부 텍사스(38명)와 조지아(16명)다. 텍사스에서는 1976년 이후, 조지아에서는 1992년 이후 민주당 소속 대선후보가 이긴 적이 없다.

 
538명 선거인단 최종 예측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538명 선거인단 최종 예측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9%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바이든 후보에게 1.2%포인트 차로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조지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0.2%포인트 앞서 사실상 차이가 무의미하다.

 
텍사스와 조지아가 ‘변심’의 징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유권자 인구구조 변화다. 도시화로 인해 유색 인종과 젊은 유권자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보들의 동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조지아에서 유세했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텍사스를 공략했다.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승했으나, 올해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지역의 향방도 가늠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오하이오(18명)와 아이오와(6명)에서 각각 8.1%포인트, 9.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지금은 바이든 후보에게 각기 1.4%포인트 앞서는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아이오와를 한 번씩 들렀고, 현장 유세를 제한적으로 한 바이든 후보도 두 곳 모두 방문했다.

  
출구조사, 승자 예측 없이 결과만 발표

 
이날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 딕스빌 노치와 인근 밀스필드 두 곳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일찍 투표하고 결과를 공표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주는 현지시간 오전 5~8시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에 마감한다. 가장 서부인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동부시간으론 자정(한국시간 4일 오후 2시)에 가장 늦게 투표를 마치고 개표를 시작한다.

 
AP통신과 ABC·NBC·CBS·폭스뉴스·CNN 등 주요 방송사들은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동부 경합주가 투표를 마치는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주별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구조사 기관 상당수는 2016년의 실패로 인해 승자 예측 없이 조사 결과만 발표하기로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울=정효식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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