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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찾은 진천연수원 앞 화환엔 "윤석열 영웅, 추미애 망나니"

중앙일보 2020.11.03 17:34

입구엔 ‘망나니 추미애 추방’ 화환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부장검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법무연수원을 찾았다. 이날 법무연수원 앞에는 올해 2번째로 이곳을 찾은 윤 총장을 환영하는 화환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방문
부장 검사 30여명 대상 강연·만찬 진행
'추미애와 갈등' 관련 메시지에 '촉각'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8분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에 도착했다. 윤 총장 차량이 지나가자 한 지지자는 “윤석열 화이팅”을 외쳤다. 이날 법무연수원 측은 정문 앞에서 취재진 등을 통제해 윤 총장과 연수원 관계자들이 만나는 모습 등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법무연수원 관계자는 “법무연수원은 교육 관련 시설이라 평소에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 앞에서 100여m 떨어진 법무연수원 진입도로에는 윤 총장 지지자들이 갖다놓은 화환 3개가 놓여있었다. 화환에는 ‘윤석열 총장님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한동훈 검사님 힘내십시오’, ‘망나니 추미애 추방’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대전시에서 왔다는 조모(62)씨는 “윤석열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회원들과 상의해 화환을 가져다 놨다”며 “힘든 시기이지만 지금처럼 정의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한 가운데 연수원 입구에 윤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화환이 놓여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한 가운데 연수원 입구에 윤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화환이 놓여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는 이어 “윤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포청천 밴드’에 50대 이상 회원이 4000여명에 달한다”며 “이번에는 일정이 촉박해 지지자들이 모이지 않았지만, 오는 9일 있을 윤 총장의 진천 방문에는 전국에서 회원들이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사법연수원 33·34기 초임 부장검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만찬을 진행했다. 윤 총장의 방문은 2일~5일까지 진행되는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과정의 일환이다. 진천 법무연수원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근무하는 곳이다. 검·언 유착 의혹 수사에 연루된 한 검사장은 지난 6월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전보됐다. 지난달 14일에는 다시 진천분원으로 자리를 옮겨 좌천성 인사라는 말이 돌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총장의 법무연수원 방문을 놓고 “검찰이 법무부와 대립상황에서 윤 총장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 등을 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엔 평검사들 사이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검찰청 측은 “검찰총장의 참석은 교육과정에 항상 포함되는 일정으로 이전에 확정된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월에도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을 찾은 바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신임 부장검사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윤 총장은 당시 “형사사법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검사의 본질을 깊이 성찰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달라질 수사 환경에서 본연에 충실한 임무를 당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태운 차량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윤석열 검찰총장을 태운 차량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윤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빅3’에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7.2%를 기록했다. 각각 21.5%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응답률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진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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