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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1억명 육박, 사상 최고 투표율 기록할 듯…누가 유리할까

중앙일보 2020.11.03 16:35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우편투표 용지들이 보관돼 있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우편투표 용지들이 보관돼 있다. [EPA=연합뉴스]

11월 3일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1억명에 육박했다.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를 넘으면서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50개 주 사전투표 집계사이트인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사전투표(조기 현장투표+우편투표) 유권자가 약 98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572만 명이 조기 현장투표를 했고, 6298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전투표수는 2016년 전체 투표자 약 1억 4000만 명의 3분의 2를 넘었고, 2016년 전체 사전투표자(약 5720만명)보다 72.5% 많다.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아직 각주 선거사무소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수가 약 2910만명에 달해 사전투표수가 1억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미국 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약 9870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다. [미 선거 프로젝트 캡처]

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미국 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약 9870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다. [미 선거 프로젝트 캡처]

기록적인 사전투표수에 힘입어 올해 대선 투표율은 지난 대선 투표율인 약 56%를 훨씬 넘어 6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 대선은 높은 사전투표 열기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표자가 약 1억 4240만명에서 1억 4960만명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약 62~65%의 투표율에 해당한다”고 전망했다.

 

사전투표 유권자, 민주당 45% vs 공화당 30% 

결국 당일 현장투표의 최소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전투표가 대선의 승자를 가릴 변수가 됐다.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지 정당 정보를 제공하는 20개 주(州)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약 4790만 명) 중 45.1%가 민주당 지지자, 30.5%가 공화당 지지자로 나타났다. 무소속 성향 유권자는 23.8%였다.
 
주요 경합주 사전투표 및 최종 판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경합주 사전투표 및 최종 판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대선에 주요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6개 주(州) 가운데 특히 남부 ‘선벨트’는 사전투표 역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플로리다는 1406만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63.8%인 897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중 민주당 지지자가 39.1%(약 351만 명), 공화당 지지자는 37.9%(약 340만 명)로, 둘의 격차는 약 1.2% 포인트에 불과하다. 결국 21.5%(약 193만 명)의 무소속 유권자와 당일 현장투표에 참여할 유권자가 플로리다의 승패를 결정하게 됐다.
 
약 720만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약 455만명(63.2%)이 사전투표를 마친 노스캐롤라이나에선 170만 여명(37.4%)의 민주당 지지자와 144만 여명(31.7%)의 공화당 지지자가 각각 투표했다. 당원 투표 비율 간 격차가 5.7% 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9일 전(25일 기준) 16.1% 포인트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일 집계한 여론조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조 바이든 후보를 0.5% 포인트로 앞섰다.
 
애리조나는 399만 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247만 명(61.9%)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는데, 이중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가 각각 37.4%와 37%로 사실상 동률이다. RCP 여론조사 집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2일 기준 현재 바이든 후보가 0.9% 포인트 앞서고 있다. 사실상 약 63만 명에 해당하는 무소속 사전투표 유권자와 당일 현장투표 유권자가 승부를 결정한다.
 
반면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는 집계된 241만 명의 우편투표자 중 약 159만 명(66.1%)이 민주당 지지자, 55만 여명(23%)이 공화당 지지자로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등록 유권자 약 890만 명 중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7%에 불과해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특히 RCP 여론조사 평균 격차가 열흘 전 5.3%포인트에서 2.6%포인트로 좁혀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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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의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사전투표 유권자의 지지 정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시간은 약 791만 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약 284만 명(35.9%)이 사전투표를 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인다.
 
따라서 500만명가량이 참여할 당일 현장투표가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RCP 평균 지지율에선 지난달 27일 9% 포인트 격차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2일 5.1% 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0.7%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던 위스콘신은 52.7%의 사전투표율로 러스트벨트의 다른 경합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RCP 평균 지지율에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6.7% 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6.5%포인트 격차로 뒤지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은 바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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