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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北 눈치보나···정찰비행단 창설하며 ‘글로벌호크’ 미공개

중앙일보 2020.11.03 16:13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경남 모 공군부대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북한 전역의 군사 도발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지난해 12월부터 도입을 시작해 지난달 마지막 4번째 기체가 한국에 도착했다. [뉴시스]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경남 모 공군부대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북한 전역의 군사 도발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지난해 12월부터 도입을 시작해 지난달 마지막 4번째 기체가 한국에 도착했다. [뉴시스]

 
공군은 3일 오전 충주 공군기지에서 제39정찰비행단 창설식을 개최했다. 최근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RQ-4)를 도입하면서 ‘전대’ 규모의 부대를 ‘전단’으로 한 단계 키웠다. 하지만 군 당국은 새롭게 창설한 부대의 상징과도 같은 글로벌호크는 공개하지 않아 또다시 '북한 눈치 보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지금껏 대북 감시 정찰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글로벌호크’의 공개를 피하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지난해 12월 1호기 도착 당시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지만, 군 당국은 ‘전략무기라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 4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한국군이 공개하지 않던 글로벌호크 사진과 함께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한미 안보협력팀에 축하한다"며 "한국 공군과 철통같은 한미 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트위터 캡처]

지난 4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한국군이 공개하지 않던 글로벌호크 사진과 함께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한미 안보협력팀에 축하한다"며 "한국 공군과 철통같은 한미 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트위터 캡처]

정작 글로벌호크의 한국 도착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건 미국이다. 지난 4월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격납고에 보관된 글로벌호크 사진을 올리며 한국 도착 사실을 알렸다. 공군은 지난달 미국으로부터 마지막 4번째 글로벌호크를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창설식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개최됐지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부대 내부 행사로 조용히 치렀다. 창설식 사진은 공군에서 촬영해 배포했을 뿐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군 관계자는 “글로벌호크는 이날 행사장으로 옮겨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할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첨단 무장 장비들을 계속 끌어들이는 목적은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하자는 데 있다”며 “외세와 함께 동족을 향한 침략 전쟁 책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고 공언한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3일 충주 공군부대에서 거행된 '제39정찰비행단 창설식'에서 초대 정찰비행단장인 박기완 준장(진)에게 지휘권의 상징인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3일 충주 공군부대에서 거행된 '제39정찰비행단 창설식'에서 초대 정찰비행단장인 박기완 준장(진)에게 지휘권의 상징인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날 창설식에서 이 총장은 “이번 비행단 창설은 그동안 우리 군이 박차를 가했던 국방개혁 2.0의 큰 성과인 동시에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핵심 군사능력 확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찰비행단은 글로벌호크를 비롯해 백두ㆍ금강 정찰기, 새매 전술정찰기(RF-16),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등 총 5개 기종의 항공 감시정찰 전력을 운용하게 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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