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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물 차는 암 환자에게 큰 효과, 콜히친은 무엇?

중앙일보 2020.11.03 11:12
김은경 삼성 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3일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게 물을 빼내는 시술을 한 후 2개월 이상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김은경 삼성 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3일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게 물을 빼내는 시술을 한 후 2개월 이상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게 콜히친이라는 항염증제가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낭은 심장을 감싸는 두 겹의 얇은 막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크기가 변하는 심장 겉면의 마찰을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이 심낭과 심낭 사이 물이 차는 질병을 ‘심낭삼출’이라 하는데 심하면 심장을 눌러 기능을 할 수 없게 한다. 
 
김은경 삼성 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3일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게 물을 빼내는 시술을 한 후 2개월 이상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콜히친은 백합과 식물인 콜키쿰(Colchicumautumnale)의 씨앗이나 구근에 포함된 알칼로이드(식물 독성) 성분으로 주로 통풍 치료에 이용한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지 중 하나인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20.589)’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낭삼출은 발병 이유가 다양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 환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주로 암의 침범이 원인으로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원인으로 꼽힌다.  
 
심낭삼출 환자는 몸속에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집어넣어 심낭에 찬 물을 빼내는 시술인 ‘심낭천자’를 받는 경우 물이 빠진 심낭이 서로 들러붙어 염증이 발생하는 일이 잦고,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암 치료를 어렵게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치료법이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었다. 
 
김 교수팀은 2007~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심낭천자를 시술받은 악성 심낭삼출 환자 445명을 대상으로 콜히친 등의 항염증제 복용과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콜히친은 일반적인 심낭염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로 쓰이지만 암 환자에게는 시도된 바 없었다.
 
김은경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서 심낭천자 시술 후2개월 이상의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제공 삼성서울병원

김은경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서 심낭천자 시술 후2개월 이상의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제공 삼성서울병원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46%에서 시술 후 교착성 심낭염 소견을 보였고, 약 26%는 심낭삼출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콜히친을 투여한 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해보니 콜히친 투여군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35% 낮았다. 사망 위험 또한 비투여군보다 40%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경 교수는 “최근 다양한 항암제의 발전으로 악성 종양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악성 심낭삼출과 같이 이전에 드물던 합병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히친 투여가 심낭천자술 후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앞으로 콜히친의 적절한 투여 시기 및 용량, 투여 기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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