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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野 막걸리 회동서 "서울시장 선거, 부동산·세금이 최대 이슈"

중앙일보 2020.11.02 22:07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하루 동안 서울과 부산지역 중진 정치인들을 잇달아 만나 식사를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 위원장, 나경원·김성태·이혜훈 전 의원, 박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 위원장, 나경원·김성태·이혜훈 전 의원, 박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한정식집에서 서울 지역 원ㆍ내외 중진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4선의 권영세·박진 의원, 나경원·김성태·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서울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인 만큼 이날 만찬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2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저녁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한다. 식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위원장은 “내년 보선에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안으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아실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있어서 큰 잡음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기자들이 ‘어떤 후보가 바람직하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서울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가 돼야지, 경선룰도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집값과 세금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선 집값과 부동산,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그 부분에 잘 대응해야 한다.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서울 시민들이 잘 알고 있어, 우리가 잘만하면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만찬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부인도 오늘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좌클릭 행보를 보인다는 당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선거에 지고 나서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이기고 나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만찬에서 막걸리 10여병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가져온 큰 고량주 2병을 나눠 마셨다고 한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또 다른 인사는 “식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며 “당초 식사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하태경,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등 부산 지역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하태경,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등 부산 지역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위원장은 부산지역 중진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점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엔 5선의 서병수·조경태, 3선 김도읍·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3선 장제원 의원은 이날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부산시장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부산시장 후보군이 10명 이상인만큼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경선에 참여할 사람을 선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집토끼를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기존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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