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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노래로 유튜브로…어르신과 청년들 아름다운 의기투합

중앙일보 2020.11.02 17:34
코로나19 여파로 갈곳을 잃은 어르신들이 문화 예술을 매개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이하 ‘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사업을 통해서다.
 

“뭐라코 씨부리싼네?” 날 것 그대로의 방송으로 조회 수 급상승

뭐라쿠네 뭐라케싼네(남해문화원)

뭐라쿠네 뭐라케싼네(남해문화원)

뭐라쿠네 뭐라케싼네(남해문화원)

뭐라쿠네 뭐라케싼네(남해문화원)

경남 남해문화원의 ‘뭐라쿠네 머라케싼네
경상남도 남해문화원이 만든 ‘뭐라쿠네 머라케싼네’ 프로그램은 남해 사투리와 유튜브라는 채널을 접목, 구수한 토속 사투리의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남해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청년과 함께 유튜브 시리즈로 제작했다.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남해문화원 김미숙 사무국장은 “경상도 사투리 중에서도 남해군 사투리는 조금 독특합니다. 그런데 이 사투리를 구사하는 분들은 거의 70세 이상 어르신들이에요. 어떻게 하면 가장 남해스럽게 보존하고 동영상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유튜브 채널 ‘머라쿠네TV’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머라쿠네TV’는 콘텐츠를 올리는 족족 높은 조회 수를 자랑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대환장파티 준비-개미가 있는 요리 먹방’(5,580회), ‘남해 어촌체험마을-속 잡이’(2,400회), ‘82세 NC 야구광 할머니’(1,900회) 등 히트 영상이 여럿이다..
 
일상생활 속 사용되는 어르신의 토속 사투리들을 청년들이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해학적으로 자막 편집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 머라쿠네TV에 올라온 영상을 본 일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사투리를 가르치는 교육 자료로 사용할 정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도 너무 달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르신과 젊은 세대들이 ‘하모 하모 그리 그리(맞다 맞아, 그래 그래)’라고 맞장구를 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김미숙 사무국장은 말한다.  
 
남해문화원은 향후 지속적인 어르신과 청년들과 소통을 통해 ‘시즌 2’, ‘시즌 3’로 이어가며 남해군의 대표 채널로 만들 계획이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올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르신의 문화예술 활동이 이전보다 더욱 축소된 상황에서 협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어르신의 활기찬 노년 생활 영위와 지역별 문화 콘텐츠로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로의 세대를 글로 표현하고, 글을 음악으로 만들어 공연까지!

대구 아마릴리스의 ‘사람 책 음악을 입다’
얼마 전 대구 일곱 청년과 대불노인복지관의 어르신 열한 분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르신들은 지나온 삶을 담담히 얘기했고, 청년들은 어르신들의 지나온 삶에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다.
 
대구 아마릴리스가 진행하는 ‘사람 책 음악을 입다’ 프로그램은 세대 갈등의 중심에 있는 ‘어르신’과 ‘청년’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로 만들어 세대 화합을 통해 사회 갈등을 풀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사회의 소통이 꽉 막힌 상태에서, 어르신과 청년이 짝꿍을 맺어 온·오프라인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평균 75세의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과 함께 온라인 활동에도 잘 적응했다. 87세의 최고령 김한희 어르신도 온라인으로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던 학생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깨달음이 많았다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아마릴리스 담당자는 말한다.
 
지난 8월 20일에는 비록 무관객이었지만 여느 음악회 못지않게 풍성한 음악회를 열었다. 오카리나 사중주, 첼로 오카리나 협주 등으로 어르신들은 찔레꽃, 에델바이스, 아름다운 것들 등의 노래를 연주했다. 현재 어르신들이 쓴 글을 기반으로 청년들이 노래를 악보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결과물은 곧 책으로 엮어 나올 예정이다.
 

돌에 그린 내 지나온 날들, 돌담이 되어 남으리

돌에 쓰는 자서전(동해문화원)

돌에 쓰는 자서전(동해문화원)

돌에 쓰는 자서전(동해문화원)

돌에 쓰는 자서전(동해문화원)

강원도 동해문화원의 ‘돌담길 추억여행, 돌에 쓰는 자서전'
강원 동해시 금곡마을은 둥글둥글한 호박돌과 낮은 담장으로 유명하다. 그 호박돌에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그려 넣는 ‘돌담길 추억여행, 돌에 쓰는 자서전’이 열리고 있다.
 
‘돌담길 추억여행, 돌에 쓰는 자서전’은 동해문화원 청년 기획단 청년위원들과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해, 생애 주기별 이야기 기억하기, 이미지 선정 및 스케치하기, 호박돌에 스케치하고 채색하기 순으로 진행된다.
 
“마을에 너무 흔해 거들떠도 안 본 돌에 그림을 그린다니 참 신기했다.”라는 임인숙 어르신은 “젊은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의 어릴 적 얘기,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었다.”라는 석서영 청년의 말처럼 세대 간 문화교류를 잇고 엮고 담는 마을 자생과 상생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그림으로 그려낸 자신의 이야기들은 이후 금곡마을 자서전 돌담길 조성에 활용되며 영상 앨범으로도 제작된다. 또한 주민 대상 자서전 해설사 과정을 운영해 주민 자서전을 주민이나 본인이 해설하도록 해, 어르신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어르신과 타 세대가 문화예술로 소통하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문화로 청춘의 단위사업인 ‘어르신& 협력프로젝트’는 어르신과 타 세대 간의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관계를 맺으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사회적 세대 격차 해소 및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어르신과 청년들은 각자의 문화예술 재능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며 함께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문화로 청춘’은 어르신의 다양한 문화 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사업이다.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어르신문화예술동아리’,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어르신& 협력프로젝트’ 등 4가지 단위사업으로 구분하여 어르신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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