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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외줄다리 건너고, 집라인 타고…땅 밟지 않고 숲속 누볐죠

중앙일보 2020.11.02 09:00
왼쪽부터 한현 학생기자·이주영·박성경 학생모델이 숲속 레포츠에 도전하기 위해 ‘중랑 체험의 숲 체험학습센터’를 찾았다.

왼쪽부터 한현 학생기자·이주영·박성경 학생모델이 숲속 레포츠에 도전하기 위해 ‘중랑 체험의 숲 체험학습센터’를 찾았다.

실내에 머무르자니 답답하지만, 밖에 나가자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걱정돼 몸이 찌뿌둥한 소중 친구들이라면 주목하세요. 울창한 도심 속 숲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지하며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중랑 체험의 숲 체험학습센터’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와이어·목재구조물·로프 등으로 연결해 땅을 밟지 않고 이동하는 레포츠 시설 ‘포레스트 어드벤처’ 등을 갖춘 자연 학습장이에요. 2016년 개장 이래 연 8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죠. 실전 코스 31개와 연습 코스 2개로 총 33개의 코스가 설치돼 있고요. 실전 코스는 보통 난이도인 1코스(그린)·2코스(블루), 고난도인 3코스(레드)로 나뉘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죠.
 
오늘의 도전자는 박성경·이주영 학생모델·한현 학생기자입니다. 먼저 포레스트 어드벤처를 체험 중인 친구들을 보던 한현 학생기자가 “별로 안 무서워 보이는데요?”라고 말했어요. 성경 학생모델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요. 집라인(zipline)을 3번이나 타봤다는 주영 학생모델은 “자신 있어요!”라며 들뜬 표정을 지었죠. 도전에 앞서 중랑 체험의 숲 이재연 운영감독안전팀장을 인터뷰하며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성경 중랑 체험의 숲 체험학습센터는 왜 만들어졌나요.
요즘 학교·학원·집만 반복하는 청소년들이 많죠. 한창 성장할 때인 만큼 걱정 없이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도 꼭 필요한데 말이죠. 이곳은 청소년,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시설이에요. 야외활동을 통해 여러분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해 만들어졌죠. 위험에 도전하는 용기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사람은 바로 도전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머뭇거리기도 하죠. 각자가 가진 용기의 범위를 조금씩 확대해주는 게 중랑 청소년 체험의 숲의 목표입니다.
 
한현 체험의 숲을 안전하고 재밌게 즐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게 있을까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요.
계절에 맞는 옷차림이 필수죠. 여름에는 모기가 많으니까 긴바지를 입는 게 좋고요. 미끄러질 수 있으니 슬리퍼는 금지, 튼튼한 운동화를 착용해주세요. 헬멧을 써야 하므로 모자·액세서리 등도 피해야 하죠.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체험 전 20분간 안전교육을 합니다. 장비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든가,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르고 친구와 함부로 장난을 치지 않는 것 등이죠. 알맞은 옷차림을 갖추고 안전교육까지 마쳤다면요. 여러분은 재밌는 모험을 즐길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됩니다.
중랑 체험의 숲 이재연 운영감독안전팀장.

중랑 체험의 숲 이재연 운영감독안전팀장.

주영 포레스트 어드벤처는 1·2·3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체험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키가 140㎝ 이상이어야 해요. 안전 장비 중 일부는 키가 작으면 손이 잘 닿지 않거든요. 하지만 보호자 동반 시 130㎝까지 허용하죠.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1·2·3코스로 나눈 것이지 실력이나 나이를 기준으로 하지는 않아요. 오늘 여러분은 가장 고난도인 3코스에 도전할 거예요. 일반적으로 체험자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코스죠.
 
주영 야외에서 체험하다 보면 위험한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어떻게 대비하나요.  
시설을 이용하며 생기는 기본적인 안전 문제는 안전요원이 관리·감독합니다. 문제는 체험하기 전과 후인데요. 체험을 마친 후 장비를 벗은 상태에서 뒤에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장난을 치는 참가자들이 많아요. 여기는 가파른 비탈길, 튀어나온 돌부리 등이 있는 숲입니다. 당연히 평지보다 부상 위험이 크죠. 장난치다 다리를 다친 친구들이 2~3명 정도 있어요. 체험 후에도 안전요원 통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한현 숲 체험을 통해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로 인해 자연이 훼손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날카로운 질문이네요. 숲 훼손이 전혀 없진 않아요. 시설물을 세워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다만 중랑 체험의 숲은 ‘유럽형 에코 어드벤처 파크’란 이름 아래 친환경(에코) 공간을 만들고자 신경 썼어요. 나무·산길 등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숲의 지형을 최대한 이용했죠. 포레스트 어드벤처 시설물 역시 숲과 어우러지게 지었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중랑 체험의 숲 이재연(맨 오른쪽) 운영감독안전팀장 인터뷰를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중랑 체험의 숲 이재연(맨 오른쪽) 운영감독안전팀장 인터뷰를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궁금증이 해소됐다면 숲속 모험을 떠나볼까요?” 헬멧과 장갑을 단단히 착용하고 안전벨트를 체형에 맞게 조절합니다. 세 사람은 안전레일과 안전벨트를 연결해줄 세이프 롤러까지 들고 이 팀장 앞에 모였어요. “안전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요?” 성경 학생모델이 질문했어요. “맨몸으로 도전하기에는 위험한 코스도 있어 헬멧과 각종 장비를 착용하죠. 장비를 잘못된 방법으로 다루다가 다칠 수도 있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안전교육이 필수죠. 특히 집라인 같은 경우 주의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있거든요. 안전교육은 ‘해야 하는 교육’과 ‘하지 말아야 하는 교육’으로 나뉘어요.”
 
우선 안전벨트 앞부분에 세이프 롤러를 겁니다. 학생기자단의 안전을 지켜줄 가장 중요한 장치죠. “오늘 체험할 3코스는 출발지에서 빨간 줄을 따라 21가지 코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 길이가 무려 215m에 달합니다. 여러분의 몸에 연결된 세이프 롤러를 시설물 내 안전레일에 한 번 장착하면 215m를 이동하는 내내 절대 빠지지 않아요. 주의할 점은 안전레일에서 1m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거예요.” 이 팀장이 세이프 롤러를 연습 코스 와이어에 걸고 몸을 던졌어요. 레일을 따라 쭉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에 학생기자단이 “우와~” 탄성을 내뱉었죠.
학생기자단이 어드벤처 체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기자단이 어드벤처 체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주의할 점은 세이프 롤러의 고리 부분을 만지지 않는 겁니다.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손으로 누르면 빠질 수 있거든요. 체험할 때는 세이프 롤러의 빨간 줄 중 편한 위치를 잡으면 돼요. 체험하다 보면 탁 걸리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모노 클램프라는 장치로, 기울어진 각도에 잘 맞춰야 부드럽게 지나가죠. 세이프 롤러의 줄을 대각선으로 기울인 다음 앞쪽으로 세게 밀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집라인을 탈 때는요. ‘앉는다, 줄 밑을 잡는다, 출발할 때 다리를 번쩍 든다’ 세 가지 수칙을 꼭 지켜 주세요.”
여섯 번째 코스인 ‘더블네트브릿지’를 여유롭게 건너는 주영 학생모델.

여섯 번째 코스인 ‘더블네트브릿지’를 여유롭게 건너는 주영 학생모델.

‘스모부이1’ 코스에서는 외줄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공을 밀며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스모부이1’ 코스에서는 외줄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공을 밀며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안전교육을 받은 세 사람은 먼저 나무판자를 밟고 건너는 ‘인디아나존스1’을 거침없이 통과했어요. 첫 번째 난관은 바로 ‘원로프빔’. 밧줄 하나에 의지해 중심을 잡으며 이동하는 고난도 코스죠. 가운데로 갈수록 밧줄이 심하게 흔들리자 성경 학생모델은 누가 흔드는 거 아니냐며 깜짝 놀랐지만, 날렵한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통과했어요. 반면 뒤이어 도착한 한현 학생기자는 “으악!” 비명을 질렀죠. 팔을 뻗어도 밧줄에 손이 닿지 않자 겁에 질려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고 갇힌 겁니다. 다행히 주영 학생모델의 응원에 힘입어 건너는 데 성공했어요.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한현 학생기자는 흔들리는 통나무다리 ‘정글스윙브릿지’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한현 학생기자는 흔들리는 통나무다리 ‘정글스윙브릿지’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성경 학생모델이 ‘플레이트크로스’ 코스에서 중심을 잡으며 엇갈린 나무다리를 통과하고 있다.

성경 학생모델이 ‘플레이트크로스’ 코스에서 중심을 잡으며 엇갈린 나무다리를 통과하고 있다.

공을 밀며 앞으로 이동하는 ‘스모부이1’, 지그재그 모양의 나무를 짚고 한 걸음씩 내딛는 ‘정글지그재그’를 지난 학생기자단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습니다. 네트가 얼기설기 엇갈린 ‘카고네트2’ 코스에 도착하자 “어른들도 어려워한다”며 이 팀장이 격려했어요. 성경 학생모델은 몸을 왼쪽 오른쪽 뒤집으며, 주영 학생모델과 한현 학생기자는 앞을 보고 네트를 양손으로 짚으며 통과했죠.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요. 흔들리는 통나무다리 ‘정글스윙브릿지’, 다리 중간이 끊긴 ‘브로큰레더’까지 무사히 넘긴 세 사람 앞에 펼쳐진 건 1코스 중 가장 긴 ‘플라잉팍스3’, 즉 집라인이었습니다. “소년중앙 파이팅!”을 외치며 몸을 던진 주영 학생모델을 비롯한 학생기자단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죠.
성인도 어려워한다는 ‘카고네트2’ 코스. 성경 학생모델은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뒤집으며 건너는 방법을 택했다.

성인도 어려워한다는 ‘카고네트2’ 코스. 성경 학생모델은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뒤집으며 건너는 방법을 택했다.

학생기자단이 가장 재미있는 코스로 꼽은 ‘플라잉팍스3’. 집라인은 부상 방지를 위해 다리를 번쩍 들고 타야 한다.

학생기자단이 가장 재미있는 코스로 꼽은 ‘플라잉팍스3’. 집라인은 부상 방지를 위해 다리를 번쩍 들고 타야 한다.

“안전요원은 여러분이 안전하게 코스를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지, 대신해주는 존재는 아닙니다. 아까 카고네트 코스에서 성경 학생모델은 몸을 뒤집으며, 주영 학생모델·한현 학생기자는 앞을 보고 전진하며 통과했죠.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어요. 체험의 숲에 정해진 답은 없거든요. 우리의 인생과도 일맥상통하죠. 용기와 모험심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대로 멋지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이주영(서울 녹천초 6) 학생모델·한현(서울 명덕초 5) 학생기자
 

중랑 체험의 숲 체험학습센터 ‘포레스트 어드벤처’ 이용안내

▶ 이용요금

개인단체
성인1만원7000원
청소년7000원4900원
어린이5000원3500원
1인당 장비사용료3000원

※ 어드벤쳐 시설 이용 1회 기준(코스제한 없음)
※ 동절기 운영 일시 중단
※ 코로나19로 인해 운영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니 운영센터로 문의 후 예약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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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재로 처음 청소년 체험의 숲에 가봤어요. 안전교육을 듣고 장비를 하나하나 착용한 뒤 초등학교 고학년답게 제일 어려운 3코스에 도전했답니다. 출발 전 다른 팀 또래 친구들이 체험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밑에서 볼 땐 쉬워 보였지만 막상 올라가니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다음 단계로 이동할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과 짜릿함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완주할 수 있었죠. 알록달록 물든 단풍도 보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며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기분이에요.  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중랑 체험의 숲에서 숲속 어드벤처를 체험하며 정말 즐거웠어요. 모든 코스가 재미있었지만, 특히 플라잉 팍스라는 집라인 코스가 기억에 남아요.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집라인을 타본 적 있거든요. 포레스트 어드벤처에는 집라인 코스가 세 번이나 있었어요. 바람을 가르고 내려가는 느낌이 좋았죠. 안전 요원 선생님들도 계시고, 여러 안전장치도 구비돼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다양한 코스를 통과하며 몸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저처럼 스릴 넘치는 레포츠를 좋아하는 소중 독자들은 꼭 체험해보길 바라요. 이주영(서울 녹천초 6) 학생모델
 
중랑 청소년 체험의 숲은 청소년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집라인, 외줄 타기, 그물 잡고 다리 건너기 등 평소 해볼 수 없는 스릴 넘치고 신나는 체험이 가득했죠. 울창한 숲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이동하다 보니 정글 탐험가가 된 것 같았어요. 영화 속 영웅들처럼 특별한 신체 능력을 갖게 된 기분도 들었고요. 저는 평소 높은 곳에 두려움이 있는 편이었는데,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3코스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평소 운동이 부족한 친구들, 짜릿한 체험을 즐기고 싶은 소중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한현(서울 명덕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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