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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윤석열 겨냥 "○서방이 장풍·염력 써 사람 죽였다"

중앙일보 2020.11.02 02:03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른쪽)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정 교수를 두둔하며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만들었고, 이를 조 전 장관의 사퇴에 이용하려 했지만 박지원 전 의원(국가정보원장)탓에 일이 틀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진 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창장 위조가 시현되는지의 중요성, 장풍, 염력과 소림사의 나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신 자료나 재판 과정 보신 님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표창장이 공소사실에 나온 방법대로 재현되는 게 왜 중요해요?"라고 자문하며 관련 법 조항인 형사소송법 254조 '공소제기의 방식과 공소장' 325조 '무죄의 판결'을 옮겨적었다.
 

윤 총장 노렸나…"'○서방' 장풍·염력으로 살인" 예시

그러면서 간단한 예라며 '○서방이 장풍과 염력을 써 사람을 죽였다'는 상황을 적으며 "장풍과 염력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지 검증 없이 살인죄가 인정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지난달 24일 진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칭해 '○서방'이란 표현을 쓴 바 있다. 같은 취지라면 '윤 총장이 장풍과 염력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어 그는 정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보통 문서가 위조되면 문서 명의인(최 전 총장)은 위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 법적 분쟁이 제기되는 등의 사유로 상대방이 낸 서류를 열람하다가 위조된 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원 전 의원(국가정보원장)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원 전 의원(국가정보원장)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 총장 작성, 같은 편인줄 알았던 박지원이 공개"

진 검사는 "이 사건의 문서가 위조됐다면 명의인인 최○○ 또한 이러한 표창장이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알 수 없다"며 "검찰은 시급한 사건이었다며 야밤에 기소했으나, 증거목록을 내지 않았다. 증거목록을 내지 않은 이유는, 기소 시점에서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지만 표창장 원본이 나오지 않았고, 청문회 당일 '아내가 기소되면 사퇴할 거냐'는 질문이 오간 게 중요한 사실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부터 추론해 보면 ▶표창장 원본은 최○○ 본인이 작성해서 사본을 장관 측에 줬고 ▶최○○본인이 준 것인데도 위조된 것처럼,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거짓말하고 전달했으며 ▶이를 (조 전 장관의) '사퇴종용 블러핑용(허풍전략)'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편인 줄 알았던 박○○ 전 의원이 전 국민에게 문서 원본 파일을 공개함으로써 일이 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우고, 검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이어 "공소사실대로 재현이 안 되는데도 표창장 관련해서 유죄 판결이 선고된다면, 장풍과 염력으로 살인죄가 인정되는 소림사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커밍아웃한다"…秋반발 향한 조롱도

한편 진 검사는 앞서 지난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자신이 팔짱을 낀 사진과 함께 "나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으로 칭하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찬양 글을 올리는 등 친여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이후 대구지검에 근무했던 그는 지난 8월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사실상 영전했다. 지난 9월엔 조 전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죄가 창작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대검찰청 앞 윤 총장 응원 화환에 대해 "대검나이트 개업" 이라고 표현해 또 구설에 올랐다.
 
진 검사는 1일 앞서 올린 글에서 "커밍아웃한다. 커밍아웃의 의미로 생트집이 난무하는 시절이다"라며 "(페이스북)팔로워가 만 명이 넘었다. (영어 커밍아웃의 정의가 사회로의 데뷔인 만큼) 인플루언서로 겸허하게 정식 데뷰하고자 한다"고 일선 검사들의 추 장관에 대한 반발을 조롱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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