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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1위 탈환했지만, 중국선 뒷걸음

중앙일보 2020.11.02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인도 구루그람 삼성B2B체험관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2’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인도 구루그람 삼성B2B체험관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2’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선전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리는 5G 스마트폰 시장을 앞두고 삼성의 ‘중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도서 호조, 화웨이 추락 영향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22%

중국선 1.2%로 작년말보다 부진
“기술 차별화 줄면서 판매 고전”

1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7%를 기록, 지난 2분기에 화웨이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출하량은 80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22% 급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화웨이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14.7%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42% 증가하며 점유율 13.1%로 애플(11.8%)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앞서 발표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화웨이(14%), 샤오미(13%), 애플(11%), 오포(8%), 비보(8%) 순이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2%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1위를 탈환한 데는 화웨이의 추락과 더불어 인도 시장 영향이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4%로 샤오미(23%)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22%로 샤오미(15%), 비보(11%), 리얼미(10%) 등 중국 브랜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삼성전자는 올 초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취임 후 ‘친디아(중국+인도)’ 시장 점유율 회복에 공을 들여왔다. 노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삼성 모바일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작년 한 해 많은 준비를 했고, 올해부터 서서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삼성에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36.3%를 차지한 화웨이다. 상반기(40.2%)보다 크게 줄었지만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17.5%를 차지한 비보, 다음은 오포(16%), 샤오미(14.8%) 순이었다. 애플은 외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10.2%)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1.5%)보다 더 줄었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향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6억350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G폰 판매 비중(15.4%)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전 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 중 절반 가까이는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은 한때 중국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지만, 스마트폰 간의 기술 차별화가 줄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멀어졌다”고 분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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