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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개의 분양로또, 역대급 청약광풍 온다

중앙일보 2020.11.02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개발 완료 후 모습을 그린 조감도. [사진 과천시]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개발 완료 후 모습을 그린 조감도. [사진 과천시]

경기도 과천과 하남의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의 ‘큰 장’이 열린다. 청약 경쟁률은 높겠지만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도 추첨을 통해 ‘당첨의 행운’을 노려볼 수 있다. 업계에선 2006년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못지않은 ‘청약 열풍’이 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늘부터 과천·하남 감일 청약접수
과천 주변시세 19억인데 8억 분양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차익 큰 기대
청약문 넓어 1주택자 도전 가능
85㎡ 초과 물량 절반은 추첨제로
45만명 몰렸던 판교 기록 깰 수도

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선 3개 단지가 이번 주 청약을 받는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이나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은 2일, 일반 1순위의 청약 접수는 3일이다. 하남 감일지구의 1개 단지(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3일 특별공급, 4일 일반 1순위의 청약을 받는다. 분양 가구 수는 과천 3개 단지(1698가구)와 감일 1개 단지(496가구)를 합쳐 2194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과천(541가구)과 감일(166가구)을 합쳐 707가구다. 나머지 1487가구(과천 1157가구, 감일 330가구)는 전용 85㎡ 이하다.
 
이번 주 분양하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

이번 주 분양하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면서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다면 청약 자격이 있다. 다만 1주택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 뒤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팔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청약 일정이 비슷해도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4개 단지에 모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다. 만일 여러 곳에 중복으로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의 당첨만 유효하다.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은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크게 달라진다. 전용 85㎡ 이하는 100% 청약가점제다.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 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만점)을 따져 가점이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부동산 업계에선 청약가점이 70점(84점 만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50%)와 추첨제(50%)를 함께 적용한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당첨 확률은 낮아지겠지만 어쨌든 당첨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전용 85㎡ 초과 주택에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하는 이유다.
 
이달 주요 분양 예정 단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달 주요 분양 예정 단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는 단지별로 3.3㎡당 평균 2373만~2403만원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8억원 선, 전용 99㎡는 9억원 안팎이다. 이번 분양에서 가장 넓은 주택인 전용 120㎡의 분양가는 14억원 정도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지난 4월 입주한 과천 중앙동의 푸르지오써밋(옛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에선 전용 84㎡(분양면적은 108㎡)가 지난 9월 말 19억3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를 했다. 3.3㎡당 약 5800만원대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10억가량 비싸다. 단지별로 입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입주자도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6만원이다. 전용 84㎡는 5억원대 후반에서 분양가가 결정됐다. 올해 감일지구에서 입주한 단지에선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가 8억원가량으로 실거래 신고를 했다. 감일지구와 가까운 미사지구에선 전용 84㎡의 시세가 12억원까지 올랐다.
 
김정아 내외주건 상무는 “그동안 기회와 물량이 적어 ‘로또 분양’에서 소외된 청약 저가점자와 1주택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청약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청약 열풍’이 불었던 판교신도시 청약 현장의 모습. 이번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는 온라인으로 청약을 받는다. [중앙포토]

2006년 ‘청약 열풍’이 불었던 판교신도시 청약 현장의 모습. 이번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는 온라인으로 청약을 받는다. [중앙포토]

역대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에서 단지별 최고 경쟁률은 2006년 판교신도시의 풍성신미주(683대 1)였다. 2006년 3월 동시 분양한 판교 민영주택 3300여 가구(전용 85㎡ 이하)에는 45만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당시 평균 경쟁률은 135대 1이었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의 별내자이더스타 분양에 10만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만 바라보는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로 싸게 공급하는 만큼 전매제한 기간은 10년이 적용된다. 내년 1월 이후엔 다주택자 규제에서 분양권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조성수 과장은 “단기 (시세) 차익만 생각하고 청약에 나선다면 전매제한이나 세금·대출규제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에선 30~40대가 노려볼 수 있는 특별공급 물량이 대폭 늘었다. 집을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생애최초 특별공급(15%)이 민영주택에도 도입됐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의 제한이 없고 자녀 수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별도로 신청을 받는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 강화로 단기 차익을 노린 수요가 감소하면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젊은 층은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는 전국에서 14만51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은 이 중 절반 정도다. 서울(1만3000여 가구)을 비롯해 경기(4만8000여 가구)·부산(1만1000여 가구)·충남(1만2000여 가구) 등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지난 3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2만5600여 가구(임대 포함)였다.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3분기 전국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대 1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대 1)보다 높아졌다. 서울에선 평균 경쟁률이 64대 1을 기록했다.  
 
안장원·최현주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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