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택진 “규제 무조건 반대보다 수용하면 발전”

중앙일보 2020.11.02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택진

김택진

급성장 중인 정보기술(IT) 업계를 견제하고 규제하려는 정치권 움직임에 대한 김택진(53·사진) 엔씨소프트 대표 발언이 IT업계에서 화제다.
 

국민의힘과 간담회 발언 화제
“나는 기업가, 정치엔 전혀 뜻 없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엔씨소프트를 방문한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와 가진 비공개 정책간담회에서 “(정치권 규제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맞으면서 수용하고 그 과정에서 상호 이해가 생기고 서로 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 중 한명이 “IT기업은 가만히 놔둬도 잘 성장하는데 정치권 규제로 어려움이 많다. 어떻게 보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간담회 참석자는 “김택진 대표가 사회 여러 영역의 입장이 새로운 산업계(인터넷·게임)와 다를 수 있는데 이에 반대하는 정치권 규제와 견제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 얘기하다 보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고 그게 우리 사회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견제와 규제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단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상호보완해 더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날 IT·게임 산업에서 좋은 인력을 확보할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 세대 기준으로는 요즘 젊은 세대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은 검색을 통한 학습량이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대”라며 “이들의 장점을 경쟁력으로 연결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공개발언에선 게임산업을 “디지털 액터(Actor·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게임에서 중요한 기술적 요인은 게임 캐릭터만을 만드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하는 액터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 문화 콘텐트는 디지털 액터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면서다. 로봇의 등장이 제조업의 혁신을 가능케 한 것처럼 디지털 액터를 키우는 과정에서 문화산업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게임과 AI(인공지능)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자는 정책간담회였다. 김택진 대표는 간담회 뒤 정치 참여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 나는 기업가”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