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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북정책 지지, 국민은 바이든 선호”

중앙일보 2020.11.02 00:02 종합 4면 지면보기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지도자를 뽑는 동안 녹초가 된 전 세계가 숨죽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각국의 속내를 보도했다.
 

“재선 가장 바라는 나라는 이스라엘”

NYT는 한국의 경우 정부와 국민 여론 간에 차이가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NYT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외교적 관여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런 방식이 바이든이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 공을 더 들이는 낮은 수준의 대화보다는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가 더 많다면서다”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공개 지지해 왔다. NYT는 그러면서 한국의 여론조사에서 일반 대중은 바이든을 거의 4 대 1로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NYT에 한국 대중은 “고모부를 처형하고 한국 민간인을 죽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독재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추파를 던지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재선을 바라는 대표적인 나라로 이스라엘을 들었다. 이스라엘에 투표권이 있다면 온 나라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물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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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출범 이후 일관되게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트럼프 행정부 덕에 많은 혜택을 누렸다. 반면에 바이든이 당선되면 네타냐후 정부와의 균열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는 중국은 미 대선 상황을 분노와 불만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되더라도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무역, 기술, 코로나19를 놓고 긴장이 고조됐던 양국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실제로 바이든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 점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인권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국 매체는 이번 미 대선을 ‘두 늙은이 사이의 당혹스러운 싸움’이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서유럽 국가들에선 유럽 동맹국들을 비판하며 우익 포퓰리즘을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에는 완전히 고삐가 풀려 극단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반면에 러시아의 위협을 받는 중부와 동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덕에 러시아와의 경계 지역 주둔 미군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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