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1/c3c2350b-9148-40f8-9591-1572963778b4.jpg)
전북 이동국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니 그렇게 슬프지 않더라.”
프로 23년을 마치는 은퇴 경기를 치른 이동국(42·전북 현대)이 밝힌 소감이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 대구FC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은 K리그1 최초의 4연패와 함께 통산 최다인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화려한 은퇴식에서 이동국은 “마지막이란 단어 자체는 슬프다. 그래도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니 그렇게 슬프지 않더라” 말했다.
![전북 이동국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을 마친 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1/1a346188-986b-4f4c-87d2-8a5910bf0c6c.jpg)
전북 이동국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을 마친 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국 등번호 20번은 구단 선수 최초로 영구결번됐다. 이동국은 “운동장에 들어면서부터 20번 유니폼이 많이 보여서 울컥했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내편이 되어준 전북 팬들과 MGB(서포터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은퇴하는 날에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끝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풀타임을 뛰며 모든걸 쏟아부은 이동국은 “더 이상 나에게 (기회가) 없을거라는 생각에,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갖고 뛰었다. 앞으로 경련이 없는 운동을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이동국 은퇴식을 함께했고 통크게 자동차 선물도 줬다. 이동국은 “회장님이 상패를 주시면서 ‘이제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차 선물보다 말씀이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선수 은퇴에 있어주신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었다”고 했다.
전북은 2005년 이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다. 2009년 이동국이 온 전과 후로 역사가 나뉜다. 이동국은 “2008년까지는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 연패에 의미를 두지 않는 팀이었다. 2009년 우승컵을 들고난 다음부터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 홈에서 상대를 그냥 보내지 않는 팀이었다. 자력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DNA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