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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10억 로또’…청약 열기 속 과천 ‘지정타’ 등 분양 줄줄이

중앙일보 2020.11.01 17:44
이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의 봇물이 터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견본주택 문도 못 여는 상황이지만, 1순위 청약 마감 행진이 이어지며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가 분양가 규제에 나서면서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져 ‘청약 당첨=시세차익’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분양가는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2만5600여 가구(임대 포함)다.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미 청약 시장은 뜨겁다. 3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대 1)보다 높다. 서울 평균 경쟁률은 64대 1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강원도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견본주택에서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분양상담 중인 모습. 롯데건설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강원도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견본주택에서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분양상담 중인 모습. 롯데건설

4분기는 분양물량이 더 늘어난다. 전국에서 14만51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이 서울‧수도권이다. 서울 1만3000여 가구, 경기도 4만8000여 가구를 비롯, 부산(1만1000여 가구)과 충남(1만2000여 가구) 등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이달 첫째 주에만 전국에서 1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1600여 가구 청약 

가장 눈길을 끄는 청약 격전지는 오는 3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와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S5블록),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다.  
 
이들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2373만~2403만원이다.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8억원 선이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입주한 인근 아파트 시세가 3.3㎡당 50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청약 당첨=시세차익 10억’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과 7월 분양한 과천제이드자이와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각각 193대 1, 135대 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청약가점이 70점(84점 만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판단하지만, 청약 가점이 낮아도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지만,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당첨자를 뽑는다. 
 

전용 85㎡ 초과 절반은 추첨제 

가점제와 달리 추첨제는 1주택자(입주 후 6개월 이내 기존 주택 처분)도 청약할 수 있고 가점이 낮아도 당첨될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 강화로 단기 차익을 노린 수요가 감소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젊은 층은 생애 최초나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달 주요 분양 예정 단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달 주요 분양 예정 단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1순위 청약일은 3개 단지가 모두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은 다르다.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컨대 3개 단지에 모두 청약해서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의 당첨만 인정되고 나머지 단지의 당첨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분양권은 10년간 전매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입주(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거래가 어려운 데다 지역마다 전매제한 기간도 최대 10년으로 길기 대문이다.  
 
특히 내년 1월 이후엔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더 유의해야 한다. 조성수 리얼투데이 과장은 “단기 차익을 생각하고 청약에 나섰다가 전매제한이나 세금, 대출 규제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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