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박빙 플로리다 지면 끝” 트럼프·바이든 동시 출격

중앙선데이 2020.10.31 00:48 709호 5면 지면보기

미 대선 D-3 카운트다운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후보 부인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9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남편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EPA=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후보 부인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9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남편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EPA=연합뉴스]

“플로리다가 파란색(민주당의 상징색)으로 변하면 게임 끝입니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4년 전 트럼프 진땀승 거둔 경합주
‘노마스크’ 트럼프·군중 다닥다닥
바이든은 드라이브인 유세 맞불

“바이든의 락다운(lock down·봉쇄) 계획은 여러분에게 벌을 주겠다는 겁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맞붙었다. 유세 장소도 플로리다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탬파를 똑같이 선택했다. 대선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두 후보가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플로리다가 대선 막판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더욱 절박한 건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플로리다를 내주면 사실상 역전의 희망이 사라진다. 반면 확보 유력 선거인단 수에서 크게 앞서 있는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만 잡는다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브로워드 칼리지 캠퍼스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미국 각 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플로리다에서만 419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부인 질 여사는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부인 질 여사는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벼랑 끝에 내몰렸으며 터널 끝의 불빛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죽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기를 흔들고 항복을 선언했다”고 공세를 폈다.
 
바이든 후보는 그러면서 “나는 경제를 셧다운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도 셧다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셧다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세 때마다 “내가 당선되면 경기 호황을, 바이든이 당선되면 경제 셧다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이슈와 관련해 바이든 후보와는 전혀 다르게 접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실을 언급한 뒤 “내가 나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나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진행한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군중들로 가득 찼다. 다닥다닥 붙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슬로건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도 군중의 환호에 고무된 듯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이기고 플로리다가 이기면 미국이 이기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유세에는 대선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유세 무대에 올랐다. 멜라니아 여사는 단상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며 “이 나라는 빈말과 공허한 약속이 아닌 검증된 결과를 가진 대통령을 맞아야 한다”고 남편을 추켜세웠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도 멜라니아 여사를 향해 “우리 플로리다에 왔어요, 여보.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라며 플로리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거주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고 이후에도 틈틈이 플로리다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이날 유세에 평소 선거전에 잘 나서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까지 동행한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승리에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미 언론도 플로리다를 이기는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1.2%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선거인단 29명이 배정돼 있는 플로리다는 2008년과 2012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2000년과 2004년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등 미 대선의 풍향계로 자리를 잡아 왔다.
 
올해 대선에서도 플로리다는 6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다시 집결하면서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관련기사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