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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킴이’ 나홀로 여성의 든든한 친구…범죄 꼼짝 마

중앙선데이 2020.10.31 00:20 709호 16면 지면보기

범죄예방 우리가 주역 

서울 종로구청이 진행한 주민 참여 마을 원예 사업. 주민들이 골목길에서 화분 등을 정비하고 있다.[사진 종로구청]

서울 종로구청이 진행한 주민 참여 마을 원예 사업. 주민들이 골목길에서 화분 등을 정비하고 있다.[사진 종로구청]

#1 30대 여성 A씨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산다. 그녀는 범죄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안감을 억누를 길이 없었던 A씨는 외출할 때 꼭 방 안 전등을 켜두곤 했다. 그랬던 A씨가 LG유플러스 ‘우리집 지킴이 서비스’ 사용 이후로는 마음 편히 외출한다.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되는 ‘CCTV 맘카’를 통해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28개 공공기관·기업·사회단체 수상
종로구, 5대 범죄 4분의 1 가량 줄어

폐가 리모델링해 주민 쉼터 활용
CU 편의점은 미아 찾기 캠페인

LG유플러스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여성 혼자 사는 500가구에 인공지능 보안 서비스 ‘우리집 지킴이’ 무상 보급 사업을 진행했다. 이 회사 자체 조사 결과 서비스 이용자 9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 서울 종로구청이 주민 대상 각종 안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은 2015년부터. 지속가능한 안전 마을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 개선과 함께 주민 참여 및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마을 집사 홍 반장 제도’다. 공공근로 활동이 가능한 주민들을 선발해 안전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지키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과 범죄예방 환경설계(셉테드·CPTED) 사업을 펼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성폭력·폭력) 발생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가량 감소했다는 게 종로구청의 설명이다.
 
28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 종로구청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 셋째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이상언 중앙일보플러스 대표. 전민규 기자

28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 종로구청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 셋째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이상언 중앙일보플러스 대표. 전민규 기자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영예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LG유플러스나 서울 종로구청처럼 범죄예방 활동에 공이 큰 단체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청(청장 김창룡)과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을 열고 공공기관·기업·사회단체 28곳을 시상했다. 수상단체 수는 2016년 1회 시상식 때 20개에서 4회 때 25개, 그리고 5회째를 맞은 올해는 28개로 확대됐다.
 
범죄예방 의식을 고취·장려하기 위해 경찰청과 중앙일보는 2016년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을 공동 제정, 매년 시상하고 있다. 경찰청과 중앙일보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모(총 250여 개 단체 지원)를 거친 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를 통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수 심사위원장은 “심사 기준은 적합성·창의성·성과·난이도·지속 및 확산 가능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단체들은 외형적인 화려함보다 내실 있게 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또 저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분야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양주시청은 폐가 문제 해결의 선진 모델로 평가되는 ‘라이프업(Life Up) 봉암마을’ 사업을 통해 주민 불안감을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사업은 공·폐가와 낙후 시설을 주민 활동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핵심이다. 김천시청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김천경찰서·김천소방서 등과 손잡고 ‘김천시 범죄예방 환경설계 조례안’을 제정한 뒤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청은 2014년 덕양구 토당동을 시작으로 셉테드 사업을 추진한 결과 5대 범죄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전국 1만4000여 CU 점포에서 ‘아이CU’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80여 명의 아동이 부모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MG새마을금고는 꾸준히 금융교실을 열어 금융 취약 계층에 다양한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다국적 외국인 30여 명으로 구성된 광주 고려인 마을 자율방범대는 취약 지구를 상시 순찰하며 주민 불안을 덜어주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은 2015년 구시가지인 금동 등에서 민·관·경 합동으로 공·폐가 철거 및 리모델링 사업을 벌여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T.D.I는 서울 서부경찰서와 함께 주변의 치안 인프라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안심해’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구세군 강북종합사회복지관은 성폭력 없는 마을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강북여성행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매년 청소년 1만여 명에게 법률·의료·경제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청은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등을 중심으로 가로등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왼쪽 사진은 사업 시행 전, 오른쪽은 사업 시행 후 모습. [사진 전주시청]

전주시청은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등을 중심으로 가로등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왼쪽 사진은 사업 시행 전, 오른쪽은 사업 시행 후 모습. [사진 전주시청]

부천시는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방범대 순찰활동 강화 ▶CCTV 확대 및 셉테드 기반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전주시는 60년 이상 성매매 집결지로 악명을 떨쳤던 ‘선미촌’을 인권·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둘째로 큰 용인시는 여성안심도시 조성을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주민들과 함께 골목길에서 벽화 타일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실시 후 설문조사에서 주민 8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산시청은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CCTV 영상 공유 체계인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부산 북구청은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금곡동 등지에서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과 함께 안전 문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소속 한 여직원이 마을 골목길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소속 한 여직원이 마을 골목길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서울 강북구청은 경찰과 함께 보안등 설치·교체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안전 통학로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ADT캡스는 경찰서와 함께 보안 취약 지구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홈 보안 상품을 지원했다.
 
LH대구경북지역본부는 우범지대로 꼽히는 아파트의 담장 허물기와 조경 공사 등을 통해 5대 범죄 발생률을 40%가량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은 범죄·사고 피해자들에게 경제적·법률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범죄예방대상 수상자

범죄예방대상 수상자

신포 삼익맨션 입주자대표회의는 골목길 환경 개선을 위해 낡은 담벼락 철거, 112 신고 표지판 및 스마트보안등 등을 설치했다. 한국교통대 폴리스 자율방범대는 대학가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범죄예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0개 단체, 715명으로 구성된 서울 중랑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는 중랑구를 중심으로 범죄예방 순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수상단체의 활동이 전국으로 퍼져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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