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투자 로비 의혹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30/13fb3bb1-6eb1-4476-bee4-f16c367ce613.jpg)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투자 로비 의혹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현 “거래처는 고문들이 관리”
정씨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5월 “거래처는 고문들이 관리하며 도움을 주시고, 전반적인 운영은 윤석호 이사가 한다”며 첫 조사를 일찍 마쳤다. 고문들은 옵티머스 자문단을 뜻하는 것으로 0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활동했다. 이들이 정관계와 금융계에 로비 창구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다만 채 전 총장은 “2019년 5월부터 옵티머스와 법률자문계약을 한 건 사실이지만 이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으며 2020년 6월 계약을 즉각 해지했다”고 해명했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비밀의 방에”
그는 “후문 뒤편으로 들어가면 사무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하는 곳에 김 대표의 사무실이 있었다”며 “펀드 자금과 개인적으로 빌려준 차용증, 수표 사본들과 언론에 나오는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이때 확인했다”고 말했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김 대표가 금감원 조사를 받던 5월 작성한 문건이다. 그 안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펀드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 그러니까 일부러 펀드 계약을 했다,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이 공개되며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이 밖에도 “김 대표가 앞으로 도피생활이나 증거인멸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작성한 문건들, 은닉에 관한 서류들을 발견했다”고 기억했다.
“혼자 뒤집어쓰긴 두렵다”
윤 이사와 김 대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씨 등은 언젠가는 환매 중단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 대표는 펀드를 계속 운용해야 하고, 이씨는 부동산에서 이익을 내 보전하려면 개발 사업을 계속해야 하니 윤 이사가 모든 걸 책임지기로 협의했다고 한다. 윤씨는 태도를 바꾼 이유에 관해 “단순 사문서위조로 처벌받을 줄 알고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자본시장법 위반은 10년 이상으로 형량이 워낙 세다”며 “다 뒤집어쓰기 두려워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정씨에게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