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박 변호사는 30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올린다"며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이 검사의 실명과 얼굴 사진, 약력, 취미, 가족 관계 등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박 변호사는 자신이 오전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을 수정했다. 그는 "사진은 법조인 인명대전에 나온 것임. 명함 아닙니다"라는 설명을 추가했고 당초 적혀있던 ‘쓰레기’라는 단어는 삭제했다.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다.

30일 박훈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수정해서 다시 올린 글. 원글에서 '쓰레기'라는 단어가 빠졌다. 또한 법조인 인명대전에 나온 것으로 명함이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과거 조 전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의 신상 폭로 글을 공유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 변호사와 조 전 장관의 이같은 신상 공개가 논란을 빚자 조 전 장관도 페이스북 게시글을 수정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항이니 만큼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밝혀달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한 "이 실명은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신동근 의원이 이미 공개했고 보도도 됐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