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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D램값, 10% 가까이 급락…"4분기도 하락세 지속"

중앙일보 2020.10.30 17:03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10나노급 DDR4 D램 모듈.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10나노급 DDR4 D램 모듈. [사진 삼성전자]

한국의 수출 주요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하반기(7~12월)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1~6월)만 하더라도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특수를 맞았지만, 하반기에는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서버용 D램, 6월부터 넉달째 하락세 

3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DDR4 8Gb, PC용) 고정가격은 2.85달러로 지난달 대비 9% 하락했다. 같은 집계만 놓고 보면 올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PC용 8Gb D램값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서버용 D램(DDR4 32GB 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8.2% 떨어졌다. 서버용 D램은 지난 6월 143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넉 달째 하락하고 있다. 낸드플래시(128Gb MLC, 메모리카드·USB용) 가격 또한 4.2달러로 지난달 대비 3.5%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D램의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 PC D램 가격은 10%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화웨이의 사재기가 끝나면서 지난달 대비 가격이 내렸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가 실시된 지난달 15일 이전까지 최대한 많은 메모리 칩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미 상무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는 1·4·7·10월 등 분기 첫 달 가격이 같은 분기 마지막 달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10월 고정가격이 크게 하락한 만큼, 4분기 내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 "내년 상반기쯤 D램값 반등할 것"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쯤 D램값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9일 3분기 실적 공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로 넘어가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화되면서 보수적인 서버 투자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서버 고객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북미 클라우드 업체를 일컫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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