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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ㆍ구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전망 놓고 시장은 설왕설래

중앙일보 2020.10.30 11:59
아마존ㆍ애플ㆍ구글ㆍ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ㆍ애플ㆍ구글ㆍ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ㆍ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29일(현지시간) 주식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은 1%대, 애플은 4%대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수혜 효과일 뿐이고,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반면, 유튜브의 선전을 앞세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8%대 상승을 기록했다.   
 

아마존 3분기 매출  37.3%↑, 시간 외 거래에선 1%대↓

3분기 실적을 놓고 볼 때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3% 늘어 961억5000만 달러(약 109조원)라고 발표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27억 달러보다 3.7% 높은 호실적이다. 3분기 주당 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192.4% 뛴 12.37달러로, 추정치 평균인 7.41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 7월 미 하원 온라인 청문회에 출석 중이다. EPA=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 7월 미 하원 온라인 청문회에 출석 중이다. EPA=연합뉴스

 
아마존은 이날 4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8~38% 상승한 1120억~1210억 달러 매출 예상치를 내놨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은 1%대 하락을 보였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성장세가 지난해 동기 대비 29% 늘기는 했으나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AWS는 아마존에 캐시 카우(cash cow), 즉 현금을 낳는 거위와 같은 존재다. 매출 비중은 10%이지만 이익 비중은 70%가 넘는다. 주가가 AWS 성장세에 민감한 까닭이다.  
 

애플 3분기 매출 1.04%↑, 시간외 거래는 4%대↓

시가총액(시총)이 30일 기준 약 1조9720억 달러(약 2225조원)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 세계은행 지난해 집계 1조9348억 달러)보다 많은 애플의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4% 늘어난 647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39억8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73센트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1센트를 웃돌았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2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2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매출에선 적신호가 켜졌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어든 264억4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 279억 3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숫자다. 신제품 아이폰12 출시를 앞둔 지난 3분기엔 매출이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애플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4% 넘게 추락했다.  
 
다만, 애플이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은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올 1~2분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애플 측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실적 전망이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5G) 지원 아이폰12 판매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글만 활짝, 3분기 매출 14%↑, 시간외 거래도 8%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어 46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27억6000만 달러를 훌쩍 웃도는 좋은 성적표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60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였으나 이번 3분기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글은 최근 미국 당국의 반독점법 철퇴를 맞았지만 3분기 실적만큼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구글은 최근 미국 당국의 반독점법 철퇴를 맞았지만 3분기 실적만큼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알파벳의 효자는 유튜브였다. 유튜브 광고 매출이 50억4000만 달러로, 전망치인 43억9000만 달러보다 14.8% 많았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34억4000만 달러로, 전망치 33억2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시장도 호응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NASDAQ)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은 8% 가까이 올랐다. 같은 날 실적 발표 빅테크 기업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페이스북 역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어난 214억7000만 달러로, 추정치(197억5000만 달러)보다 8.7% 높은 실적을 보였다. 디지털 광고 매출 신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 등 내년에는 디지털 광고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대에서 움직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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