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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아픔도 아팠던 알렉스, 우리카드 반등 이끈다

중앙일보 2020.10.30 11:49
29일 삼성화재전에서 서브를 넣는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29일 삼성화재전에서 서브를 넣는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우리카드 알렉스가 시동을 걸었다. 몸도 마음도 아팠지만, 첫 승을 계기로 반등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개막 3연패를 당했던 우리카드의 시즌 첫 승. 순위도 5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우리카드는 비시즌 동안 트레이드 등을 통해서 선수단을 완전히 개편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의 합류도 이유 중 하나였다. 알렉스는 2017~18시즌 KB손해보험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2018~19시즌에도 재계약했으나 복근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났다. 서브가 좋고, 공수 모두 뛰어난 레프트라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는 주저없이 알렉스를 선택했다. 
 
29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터 이호건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29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터 이호건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그러나 알렉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라운드 세 경기를 치르면서 공격성공률 40%에 그쳤다. 득점은 물론 장기인 서브도 살아나지 않았다. 범실도 많았다.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다소 당황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에선 달랐다. 공격성공률은 42.4%였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려줬다. 특히 3세트 17-17에선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드는 서브득점을 올렸다. 알렉스의 강서브가 이어지자 삼성화재는 흔들렸고, 우리카드는 연속득점을 올려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득점은 총 16득점. 알렉스는 "출발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정말 기분 좋다. 동료들도 스트레스가 좀 풀렸을 것 같다"고 했다.
 
알렉스는 개막 전부터 악재가 이어졌다. 컵대회 전엔 블로킹 연습을 하다 왼손을 다쳐 원포인트 서버로만 출전했다. 그러나 이번엔 개막 일주일 전에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연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족들까지 안 좋은 일을 겪어,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경기 뒤 만난 알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한국에 오기 전에 배구를 못 했다. 한국 와서도 부상으로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 지난 4개월 동안 가까운 친척 2명(할아버지, 외사촌)이 세상을 떠났다. 개인적인 아픔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과 알렉스는 최근 변화를 모색중이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공격이나 서브를 할 때 힘으로 하려고 한다. 부드럽게 해야 한다. 특히 공격은 힘을 빼고 80% 정도로 때려달라고 했다. 한 발 더 물러나 매달려서 때리지 않고, 타점을 살리는 것도 권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알렉스는 "그 전에도 다른 지도자로부터 그 점에 관해 들었다. 감독님의 주문이 나를 도와주기 위한 조언이기 때문에 나도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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