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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의 암호문

중앙일보 2020.10.30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예선결승〉 ○·나현 9단 ●·이영구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바둑을 잘 두려면 상(相)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 판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약점은 무엇이고 급한 것은 무엇인지 그것부터 읽을 줄 알아야 한다. AI는 A가 급한 곳이며 흑의 약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눈엔 A의 곳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영구 9단은 흑1로 파고들었고 2로 달아나자 3으로 뒤쫓는다. AI는 지금이 A로 젖힐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나현 9단의 백4는 지극히 인간다운 수. 집을 벌며 공격을 기다리는 강수다. 흑도 갈기를 세우며 5의 최강으로 공격해 갔는데 이 부근은 인간과 AI가 많이 다르다. 
 
AI의 구상

AI의 구상

◆AI의 구상=AI의 관심은 시종 백1의 젖힘에 쏠려있다. 언제든 이곳을 젖혀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흑2 끊으면 3부터 11까지 자연스럽게 머리를 내밀어 수비에서 공격으로 자세를 전환한다.
 
AI의 암호문

AI의 암호문

◆AI의 암호문=백1 젖힘에 흑2로 받을 때의 수순인데 이 그림은 너무 어렵다. 흑4에 5로 두는 수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데 흑8에서 돌연 좌하 귀 백9로 날아간 대목은 그야말로 초현실적이고 해독 불가의 암호문 같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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