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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뭐라 할 말이 없다" MB 재수감 소식에 친이계 탄식

중앙일보 2020.10.29 15:24
“하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이것 참…”
 
대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한 29일, 친이계 인사의 반응은 대부분 이와 같았다. 국민의힘도 비슷했다.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를 두고 고심을 하다 짧은 입장을 내놨다.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17년을 확정했다. 지난 2월 항소심 직후 법원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으로 석방된 이 전 대통령은 조만간 다시 수감되게 됐다. 지난 2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17년을 확정했다. 지난 2월 항소심 직후 법원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으로 석방된 이 전 대통령은 조만간 다시 수감되게 됐다. 지난 2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고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내가 뭐 할 말이 있냐”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때 정무비서관으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캠프 공보특보였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아이고… 참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탄식만 내뱉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역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뻔히 예상된 결과였고, 이제 와 법리 논쟁을 펼칠 수도 없는 일이다. 너무나 안타깝다.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 대법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친이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이 문재인 정부의 협력업체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정권이 벌여온 적폐청산 놀이의 결말이 이것”이라고 평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보복을 했다고 비판하던 사람들인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이 수사와 판결은 뭐라고 할 거냐”며 “대법원 자체가 이미 정부에 의해 장악된 상태라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친여 인사들이나 본인 기대대로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전 의원이 대법원 선고가 난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일관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정권 탓으로 돌리고 책임을 묻는 그런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전 의원이 대법원 선고가 난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일관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정권 탓으로 돌리고 책임을 묻는 그런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이자 국정 최고책임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에 불행한 역사”라며 “되풀이되는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이 개개인의 잘잘못 여부를 떠나,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준 헌법 체계에서 싹트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하고 대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명예롭게 은퇴한 다음 그 국정 경험을 후대에 나누며 봉사할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판결로 조만간 재수감 될 예정이지만, 형이 확정된 만큼 대통령 특별사면을 위한 조건도 갖추게 됐다. 다만 여권이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 기류라 실제 사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병국 전 의원은 “41년생인 이 전 대통령이 17년의 징역을 다 살 수 있겠냐”며 “특별사면밖에 방법이 없는데, 이 정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2015년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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