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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달라’ 한국GM 협력업체들, 노조 향한 호소

중앙일보 2020.10.29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한국GM 협력업체들이 “한국GM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GM 노동조합은 지난 23일부터 잔업·특근을 거부하며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쟁의 계속 땐 줄줄이 부도 난다”
3000개사 직원 13만명 생계 걸려
“임단협 조기에 타결을” 입장문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는 28일 입장문에서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자동차 협력업체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작 자금이 꼭 필요한 업체에는 지원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금융) 지원을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견디고 있는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보면 하루 이틀의 생산 중단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큰 손실을 냈는데 하반기에도 한국GM의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회사 운영이 매우 힘들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의 협력업체는 2976개사, 해당 업체의 직원 수는 총 13만 명에 이른다.
 
협신회는 “올해 남은 기간 생산을 극대화하고 지금까지 손실을 일부 복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한국GM 노사는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GM 사 측은 노조의 쟁의행위로 1700대 이상 생산 차질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GM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생산계획을 30%가량 줄였다.
 
전국금속노조(민주노총) 산하의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통상임금의 400% +6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경영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쳤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인다. 지난 6년간 한국GM의 누적 적자는 3조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2018년 한국GM에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다.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실상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붙잡기 위해 ‘고육지책’을 썼다. 대신 산은은 GM이 10년간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에 국책은행의 돈은 한 푼도 지원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깼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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