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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중앙일보 2020.10.29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LA 다저스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들어 얼싸안은 채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LA 다저스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들어 얼싸안은 채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의 한을 풀었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 만에 WS 정상에 올랐다.
 

탬파베이에 4승2패로 왕좌 올라
통산 7번째, 21세기에는 첫 정상
코리 시거, CS 이어 WS도 MVP
에이스 커쇼·영입선수 베츠 활약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WS 6차전에서 탬파베이에 3-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1955, 59, 63, 65, 81, 88년에 이어 통산 7번째 WS 우승 정상에 섰다. 21세기 들어서는 첫 우승이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 18년 잇단 준우승 아쉬움을 털고 WS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로버츠는 다저스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 영입한 흑인 감독이다. 그는 1992, 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이끈 시토 가스톤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WS 우승을 일군 흑인 사령탑이 됐다.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는 W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거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홈런 2개, 5타점, 7득점, 6볼넷으로 활약했다. 6차전 결승 타점도 시거의 몫이었다. 시거는 앞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MVP를 차지했다. WS와 CS MVP를 동시 석권한 여덟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탬파베이는 WS 우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WS에 처음 나섰다. 당시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져 준우승했다. 두 번째 올해도 결과가 아쉬웠다. 4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5, 6차전을 연이어 내줘 또 한 번 이인자로 남았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로는 WS 무대를 처음 밟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시리즈 7경기 성적은 1안타, 3득점, 3볼넷. 6차전에서는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를 얻었고, 이후 대타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진기록이 하나 나왔다. 몸무게 260파운드(118㎏)인 최지만이 파격적으로 1번 타순에 배치된 것.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리드오프’로 기록됐다. 최지만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ALDS), ALCS 성적을 합해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홈런 2개, 4타점, 8득점, 10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의 우승 과정은 드라마 같았다. 특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반전 드라마’는 최고 명장면이었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당대 최고 투수다. MLB 데뷔 2년째인 2009년부터 올해까지 평균자책점 3점을 넘긴 시즌이 지난해(3.03)뿐이다. 그런 그가 유독 WS에선 지난해까지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3년 만의 WS 선발승을 올렸다. 5차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모처럼 WS 2승으로 MVP 못지않게 활약했다. 악몽에서 깨끗하게 벗어난 가을이었다.
 
외야수 무키 베츠 영입도 ‘신의 한 수’였다. 지난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베츠는 올해 2월 다저스, 보스턴, 미네소타 트윈스 간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는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인 베츠와 시즌 개막 전 12년 3억6500만달러에 사인해 힘을 실어줬다. 베츠는 믿음에 보답했다. 2년 전 보스턴 소속으로 다저스의 WS 우승을 막았던 그가 올해는 다저스를 위해 펄펄 날았다.  
 
지난 5년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구름판 역할만 했던 ‘킹 메이커’ 다저스는 그렇게 진짜 ‘킹’이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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