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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사 아니다”…디지털 플랫폼 기업 선언

중앙일보 2020.10.29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임현동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임현동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KT는 통신기업(텔코)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변화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부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통신분야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Cloud) 사업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해 국내 1위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현모 KT대표 기자간담회
내년 클라우드 점유율 30%대로
5G·AI·빅데이터 활용해 수익 창출
기업간 거래 시장 집중 공략할 것

28일 구 대표는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취임 7개월 만에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B2B 사업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KT는 한때 통신매출 100%의 텔코였지만, 현재 전체 매출의 40%가 비통신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KT가 추구하는 디지코의 모습은 네이버·카카오와 결을 달리하는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이라고 했다. 특히 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 대표는 “KT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이 데이터를 특정 분야와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내면 매출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KT의 AI 기술과 빅데이터가 적용된 ‘AI 아파트’ 51만 세대, 호텔 객실 6000곳에서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 대표는 “KT 클라우드의 국내 점유율은 20%로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이자, 국내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1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2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며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면서 “내년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KT가 망 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려는 행보는 SK텔레콤과 비슷하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고 모빌리티·보안·미디어·e커머스 등 신사업을 확장해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신사들이 정부 규제가 심한 통신사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 “특히 B2B 사업 매출이 핵심 수익원이 되려면 상당 기간 투자가 필요하며 산·학 협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생태계를 형성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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