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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이름 나오자 눈물 터트린 한화 송광민

중앙일보 2020.10.28 23:35
김태균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인 한화 송광민

김태균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인 한화 송광민

"야구장에 가는 길이 멀게,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37)에게 친한 선배이자 형인 김태균(38)이 떠난 울림은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했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연장 11회 초 2사 1,2루에서 송광민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타를 쳤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45승3무94패를 기록했다. 자칫 KBO리그 역대 최다패 기록(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97패)과 타이를 이룰 뻔한 상황을 피했다.
 
송광민은 "1승의 소중함을 느낀 시즌이었다. 직전 타석에서 고우석 상대로 초구 변화구를 치고 범타로 물러났다. 다시 변화구로 승부할 것 같아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끝까지 동점을 만들고,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준 다른 선수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한화 송광민이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0.10.28/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한화 송광민이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0.10.28/뉴스1

송광민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과거는 잊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밝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과거는 지났으니까 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위권 팀에서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끌어가야 하는 건 쉽지 않다. 송광민은 "후배들이 다가오면 타격이나 포구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저 뿐 아니라 베테랑 모두가 그렇다. 다가오는 후배들이 고맙다"고 했다.
 
한화는 팀내 최고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했다. 송광민과 김태균은 한 살 차에 10년 넘게 함께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송광민이 투정을 부리면서 아웅다웅하고, 서로 몸을 부대끼며 지내온 사이다. 그런 김태균이 팀을 떠났다는 게 송광민에게도 큰 아쉬움이었다.
 
송광민은 김태균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은퇴발표를 한 21일)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울컥하고, 착잡했다. 태균이 형이 있음으로서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한 발 더 뛰고, 좀 더 일찍 나와서 연습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송광민은 "그날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길이 정말 멀게, 길게 느껴졌다. 수많은 선배들이 은퇴했지만, 제일 같이 오래 뛰고, 대화를 한 형이다. 존경하는 부분도 많다. 형이 떠나는 순간 후배로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울먹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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