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는 자연감소, 결혼도 계속 감소.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통계청, 8월 인구동향 발표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8월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출생아는 2만247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1899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8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1월(1088명 증가) 이후 56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는 지난 5월(403명 감소) 한 달을 제외하면 올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8월 사망자는 2만528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1577명) 증가했다. 8월 사망자 수로는 역대 최대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월간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이 처음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인구도 사상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전망이다.
통상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사망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인구 자연감소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연말에는 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인구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인구가 10개월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아기를 안은 시민이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 뉴스1
게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했던 8월 결혼도 급감했다. 8월 혼인은 1만503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3303건) 감소했다. 올해 1~8월까지의 누적 혼인 건수는 14만1400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혼인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지난 8월에는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날도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다”며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한국은 특히 대부분의 출생이 결혼 부부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인구 자연감소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