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북면 앞 바다.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있는 곳이다. [사진 경주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28/390e56b8-044b-4612-a3f8-5b86924aeae7.jpg)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앞 바다.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있는 곳이다. [사진 경주시]
군위군 ‘고로면’ ‘삼국유사면’으로
일제 잔재 지우고 향토 역사 담아
광역자치단체나 시·군 단위 지자체의 명칭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국회 동의를 얻어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 속한 읍·면 단위의 행정구역 명칭은 자체 조례만 만들면 바꿀 수 있다. 단, 주민 과반수가 투표해 3분 2 이상 찬성해야 가능하다.
양북면은 조선시대까지 감포, 양남과 함께 동해면으로 불렸다. 그러던 것을 1914년 일제강점기 당시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단순히 방위에 따라 양북면으로 정해졌다.
경북에서 동네 이름 바꾸기는 앞선 사례가 많다. 지난 6월 군위군은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바꾸고, 내년 1월부터 새 이름을 쓰기로 했다. 고로면은 옛 고(古)에 늙을 로(老)자를 쓴다. 단순히 ‘오래된 곳이고, 늙었다’는 고로(古老). 일제시대 행정구역 개편 때부터 쓰인 이름이다. 삼국유사면이란 새 이름은 고로면에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찰인 ‘인각사’가 있다는 점에서 따왔다.
상주시에서도 지난해 기존 ‘사벌(沙伐)면’에 국(國)자를 더해 ‘사벌국면’으로 개명했다. 과거 사벌면 일대가 소국인 ‘사벌국’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고령군 고령읍도 2015년 동네 이름을 ‘대가야읍’으로 바꿨다. 고령읍은 높을 고(高)에 신령 령(靈)자를 쓴다. 발음만 놓고 보면 나이가 많다는 고령(高齡)과 같아 명칭 변경이 추진됐다. 대가야읍은 고령군 일대가 대가야의 수도였다는 점을 강조한 명칭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