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고가 밑에 등장한 90억짜리 빨간 컨테이너 정체는

중앙일보 2020.10.27 15:56

부산 ‘B’와 담다(Contain) ‘Con’ 합친 ‘비콘그라운드’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수영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에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인 '비콘그라운드'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수영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에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인 '비콘그라운드'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수영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에 컨테이너 구조물로 만든 ‘비콘그라운드’가 정식 개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8월 7일 복합문화시설 중 일부만 우선 개장한 후 석 달 만이다.
 

부산 수영고가도로 아래 복합문화시설 조성
6개 구간 51개실…체험·교육·볼거리·즐길거리

 부산시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 30분 비콘그라운드 내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에 개장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비콘그라운드는 부산항의 상징물인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복합문화시설이다.
 
 명칭은 부산(Busan)의 영문 이니셜 ‘B’와 ‘담다’라는 뜻의 콘테인(Contain)의 ‘Con’을 합성해 만들었다. ‘부산의 감성과 문화를 담는 그릇, 공간’이자 ‘부산 컨테이너’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컨테이너 구조물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한 것은 부산에서 비콘그라운드가 최초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수영고가도로 아래 공간은 소음과 공해 문제 등으로 인해 낙후된 상태로 방치됐다. 부산시는 이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에게는 즐길 거리,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문체부의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참여해 확보한 국비 45억원에 시비 45억원을 합쳐 2020년 2월 완공했다.
비콘그라운드 내 올다라이프 김미정 대표(오른쪽)가 27일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비콘그라운드 내 올다라이프 김미정 대표(오른쪽)가 27일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연면적 1990㎡, 건축면적 4635㎡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은 테마별로 6개 구간으로 나뉜다. ▶주민들의 회의실과 휴게실로 사용되는 커뮤니티그라운드 ▶예술창작공간과 패밀리레스토랑이 입주하는 패밀리데크 ▶운영사무실과 이벤트 공간이 있는 비콘스퀘어 ▶소매점·식음료 상가가 입주하는 쇼핑 그라운드 ▶야외이벤트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 ▶청년소셜 벤처 기업이 입주하는 아트갤러리 등이다.  
 
 시설 내부에는 구간 특성에 맞춰 총 51개 실이 들어섰다. 공유시설 5개 실, 문화시설 8개 실, 청년창업시설 11개 실, 상업시설 27개 실 등이다. 
 
 이중 비콘그라운드에 입주한 11개 청년창업기업은 매주 2개 기업이 번갈아가며 50분~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드등 제작과 재봉틀 사용법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가르쳐준다. 창년창업시설 회장인 모상미(51·여) 모이다아트협동조합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업 당 참여 인원을 8명으로 제한했더니 대기인원이 18명까지 되는 등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곳에 입주한 올다라이프 김미정(40·여) 대표는 “임시개장 후로도 코로나19 확산과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방문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비콘그라운드를 인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F1963’, 수영 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 망미단길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벌써부터 기존 주민들 사이에선 임대료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올해 말까지 3개월간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내년부터 매년 감정평가를 해 인근 상가보다 최대한 저렴하게 임대료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