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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박영선 "30년 전 반도체 선택한 통찰력이 글로벌 삼성 만들어"

중앙일보 2020.10.27 13:54
27일 오전 8시 50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 원불교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영정 앞에서 법문을 읽으며 이 회장의 장례 사흘째 조문이 시작됐다. 
 
구광모 LG 대표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발열 체크를 마치고 빈소가 있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10여분 뒤 빈소를 나온 구 대표는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 조문을 왔다"며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재계 어르신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에 앞서 빈소를 찾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공동취재단]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공동취재단]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정 전 총리는 "유가족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서울대학교 총장을 할 때 천문학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며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후론 서울대학이 세계 손색없는 대학으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분이어서 왔다"며 "경영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러주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빈소를 방문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어제 사람이 워낙 많아 문상을 못 해 오늘 왔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져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떠나보내니 저도 충격이고 힘들다"며 "오늘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그 중심에 고인이 계셨고 고인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있었다"고 애도했다. 
 
고인과 특별한 만남은 없었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평소 기업 생활하며 (이 회장을) 계속 봐왔다"며 "고인은 탁월한 창의력,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오늘날의 우리 경영인들에게 주신 가르침이 아주 많으신 분"이라며 "그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경제 강국 반열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을 앞서고, 모바일과 반도체 분야를 세계 강국으로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도 하셨다"고 말했다.  
 
27일 고 이건희 회장 조문을 위해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 공동취재단]

27일 고 이건희 회장 조문을 위해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 공동취재단]

 
국회의원 시절 금산분리법 개정에 힘쓰며 '삼성저격수'로 불렸던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30여년 전에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이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며 "그 통찰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삼성 저격수'로 불리며 맺었던 인연에 대해 질문하자 박 장관은 "재벌개혁은 잊혀서는 안 되는 화두"라며 "재벌개혁은 삼성이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계각층 발길 이어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원유철 전 국회의원,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송철호 울산광역시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임대기 전 삼성라이온즈 구단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문화계에서는 호암상으로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조성진·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빈소를 찾았다. 해외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추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튤 주한 독일 대사, 사지 멘디스 주한 스리랑카 대사,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인도 대사가 찾아와 조문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도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이 세계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삼성은 발인 시간과 영결식 진행 순서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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