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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어벤져스,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이다

중앙일보 2020.10.27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속가능패션 서밋 2020’에서 국내외 관계자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공유했다.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철학 이사 빈센트 스탠리.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지속가능패션 서밋 2020’에서 국내외 관계자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공유했다.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철학 이사 빈센트 스탠리.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지구를 구하기 위해 패션계 ‘어벤저스’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23일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주최하고 지속 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이하 SEFH)가 주관한 ‘지속가능패션 서밋 서울 2020’ 자리에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의 주제는 ‘코로나19 이후 지속 가능 패션의 뉴노멀’. 파타고니아·누디진·래코드·나우·플리츠마마 등 국내외 지속 가능 패션 대표 브랜드 책임자들이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성과, 비전 등을 함께 나눴다.
 

지속가능패션 서밋 서울 2020
친환경 철학 이사 둔 ‘파타고니아’
‘누디진’은 청바지 무료 수선 해줘

가장 주목받은 발표자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철학 이사 빈센트 스탠리였다. ‘철학 이사’라는 낯선 직함의 그는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조카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패션 사업을 한다’는 기업의 사명과 철학에 기반한 관련 정책 계획을 수립하고 대내외에 공유·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왼쪽부터 진행자 오상진, 더페어스토리 임주환 대표, 오픈플랜 이옥선 대표, 플리츠마마 서강희 실장, 비건타이거 양윤아 대표.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왼쪽부터 진행자 오상진, 더페어스토리 임주환 대표, 오픈플랜 이옥선 대표, 플리츠마마 서강희 실장, 비건타이거 양윤아 대표.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그는 강연에서 “우리는 20년 전보다 60% 더 많은 옷을 구매하고, 절반 이하의 기간만 입고 버린다”며 고객들에게 더는 입지 않는 옷을 기부받아 재활용하는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류 재활용은 가장 마지막 수단이다. 그 전에 기업은 소비자가 옷을 더 신중하게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수선이 가능한 옷을 만들어야 하며, 입지 않는 옷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은 옷이 오래될수록 애착을 느끼고 브랜드와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며 “거래가 아닌 관계를 구축하는 행위야말로 매출에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스웨덴 진 브랜드 ‘누디진’의 지속가능 매니저 신디야 랭은 자사의 청바지 무상 수리 서비스를 통한 순환적 패션 비즈니스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전 세계 누디진 매장에서 수선한 청바지는 6만3281개. 이를 두 번 접어 쌓아 올리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보다 높은 1260m가 된다. 랭은 “반납 프로그램도 실시해 누디진 중고품을 가져오면 할인 쿠폰을 주고, 수거한 청바지는 수선해 재판매한다”며 “지난해 이 프로그램으로 1만1573개의 청바지를 수거해 3521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청바지를 조각으로 잘라 러그·모자·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의 다양한 순환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의 지속가능패션’ 세션에선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로웨이스트 숍 ‘요선당’ 이태성 대표, 식물성 소재 비건 컬렉션을 선보이는 ‘오픈플랜’ 이옥선 대표, 공정무역 생산자를 한국에 소개하는 ‘더 페어스토리’ 임주환 대표, 페트병으로 가방과 의류를 만드는 ‘플리츠마마’ 서강희 실장 등이 “당신의 지속 가능성은 무엇인가요?”라는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의 모든 세션은 SEFH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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