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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요원 첫 입교식…대전교도소 인파 몰려

중앙일보 2020.10.26 19:50
26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교도소에 ‘신념과 병역의 조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교도소에 어울리지 않는 ‘신념’이나 ‘병역’이라는 단어와 함께, 교도소 입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국내 첫 종교적 신앙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26일 대전교도소에서 첫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교도소 정문에 도착한 대체복무요원들이 배웅나온 가족,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 첫 종교적 신앙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26일 대전교도소에서 첫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교도소 정문에 도착한 대체복무요원들이 배웅나온 가족,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현역병 훈련소 입영행사와 다른 분위기
국민의례·경례 구호 없어…선서로 대체
현역병과 근무시간·휴가일수 등 같아

 이날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시행됐다. 시행 첫날을 맞아 대전교도소에서 입교식이 열렸다.  
 
 병역거부자 입교식은 현역병 훈련소 입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태어나 처음 박박 밀어 어색한 머리를 만지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청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역병 훈련소 입영식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긴 머리카락에 정장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띄었다.
 
 입교 절차도 달랐다. 교육생들 모두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는 탓에 입교식 행사에서는 국민의례가 빠졌고 입영 행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충성’ 경례 구호도 생략됐다. 애신 교육 과정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함께 화합하며 상호 예절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했다.
국내 첫 종교적 신앙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26일 대전교도소에서 첫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교도소 정문에 도착한 대체복무요원들이 입교식에 앞서 배웅나온 가족,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 첫 종교적 신앙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26일 대전교도소에서 첫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교도소 정문에 도착한 대체복무요원들이 입교식에 앞서 배웅나온 가족,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입교식을 마친 병역거부자 63명은 이날부터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생활한다. 법무부는 경비교도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8인 1실의 생활관을 마련했다. 교육생들은 앞으로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후 36개월간의 합숙 복무를 한다.
 
 이날 첫 입교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32개 기관에서 대체복무 요원 1600여 명이 복무한다. 대체복무 요원의 구체적 업무 분야는 ▶급식(식자재 운반, 조리·배식) ▶물품(구매물품·영치품·세탁 물품 분류 및 배부) ▶교정교화(도서·신문 분류 및 배부, 도서관 관리, 교육교화 행사 준비) ▶보건위생(중환자·장애인 이동과 생활보조, 방역) ▶시설관리(구내·외 환경미화, 환경개선 작업) 등이다.  
 
 다만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무기 등을 사용하는 시설 방호 업무와 강제력 행사가 수반되는 계호 업무 등은 제외된다.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이며, 보수는 복무 기간별로 현역병 기준에 맞춰 지급된다. 휴가 일수도 육군 병과 동일하게 복무 월 당 1.33일의 연가를 준다. 복무를 태만히 하거나 복무 이탈하면 사회복무 요원과 동일한 수준의 처벌을 받는다.
 
대전=김방현 기자,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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