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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다”…현대차, 3분기 적자 전환

중앙일보 2020.10.26 18:04
2020 레드닷 어워드에서 디자인 콘셉트 분야 모빌리티·수송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 현대자동차

2020 레드닷 어워드에서 디자인 콘셉트 분야 모빌리티·수송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밝힌대로 엔진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며 3분기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했고,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추가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출시한 제네시스 더 뉴 G70.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20일 출시한 제네시스 더 뉴 G70. 사진 현대자동차

“품질비용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사상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하며, 2015년부터 발생한 세타2 엔진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은 ‘빅배스(Big Bath)’ 전략의 일환이다. 목욕을 철저히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내듯 정의선 회장 취임을 계기로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정리해 회계 장부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 차량의 보증 기간과 대상 차종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해 설정했다.

 
이달 발생한 코나 화재 리콜 비용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세타2 엔진과 달리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올 한해 누적 영업익 1조원대를 유지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적었다”며 “엔진 관련 비용을 조정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조1400억원을 60%나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점유율 상승, 원가 하락, 믹스 개선이 맞물리며 펀더멘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순이익 전망을 15%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80, GV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은 중국∙인도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이어져 15% 줄어든 79만8791대를 팔았다. 
신형 투싼. 사진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사진 현대자동차

“4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7조57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3% 증가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팔렸고, 수익성 중심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1.1%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623억원, 18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지난 15일 출시한 현대차의 소형 SUV 더 뉴 코나.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15일 출시한 현대차의 소형 SUV 더 뉴 코나.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형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계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5189대, 매출 74조7543억원, 영업이익 1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투싼과 중국 전용차인 미스트라, 글로벌 전용 전기차 등을 중국에 출시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흑자 유지 

한편 기아자동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195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3%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만6724대를 팔았고, 해외에선 1.3% 감소한 56만2678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은 K5와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다 카니발 신차 효과가 본격화 하며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선 인도·중국·유럽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미국 등에서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엔진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국내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북미와 인도에서는 고수익 신 차종을 앞세워 판매회복의 고삐를 죄는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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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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