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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봉현 술접대 받은 '현직 검사' 찾기위해 잇따라 압색

중앙일보 2020.10.25 16:29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2차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제공]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2차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제공]

 
‘라임 사태’의 정·관계 로비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 접대 의혹’을 놓고 열흘째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술접대 의혹' 잇따라 압수수색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김 전 회장이 폭로한 옥중 자필 편지 속에 등장하는 술접대 당사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 전 회장 편지에 등장하는 A변호사 사무실에 이어 최근엔 전 검찰 수사관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수사전담팀은 A변호사와 수사관 등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진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먼저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접대하는 술자리에는 참석했지만 현직 검사를 대동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A변호사는 “술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다”면서도 "당시 현직 검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옥중 자필 편지에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롱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어 “검찰 수사관에게 라임 사건과 관련해 서울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두 차례 접대했다”라고도 했다. 
 

금감원 ‘검사역’의 룸살롱 방문 확인  

지난해 8월 21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에서 금감원 검사역으로부터 라임 관련 문건을 받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법원 판결문 내용.

지난해 8월 21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에서 금감원 검사역으로부터 라임 관련 문건을 받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법원 판결문 내용.

 
김 전 회장의 주장이 나온 이후 술 접대 자리에 검사가 아닌 금감원 직원이 참석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일부 언론의 취재에 유흥업소 종업원이 ‘검사’ 명칭과 유사한 금감원의 ‘검사역’ 직책을 헷갈려 진술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1일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소속 선임검사역 C씨가 금감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김 전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소재 룸살롱을 방문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의 고향 친구로 라임 관련 금감원 내부 문건을 빼돌리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봉현, "법무부 조사서 술접대 한 검사 2명 지목"

하지만 검사 접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공개한 2차 편지에서도 “(법무부 감찰에서 술자리에 왔던 검사) 2명을 사진으로 특정했고 나머지 1명은 80% 정도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특정 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편지에서 검사 로비 시점으로 언급한 7월과 금감원 검사역이 룸살롱을 방문한 8월은 시점상으로도 다르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이) 이미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충분히 입장을 설명했다”며 “기존 수사팀의 조사에서는 (검사 로비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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