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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바다·가을·기다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 해국

중앙일보 2020.10.25 09:00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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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우리네 삶터는 물론 
깎아지른 바위며,
너른 들녘에서 하늘거립니다.
들 어디에서건 볼 수 있으니 들국화인 게죠.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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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들국화라는 꽃은 없다"며 조영학 작가가 설명합니다.
"들국화라는 꽃은 없지만  
주로 가을에 피는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 해국을 통틀어
우리가 통틀어서 들국화라 부릅니다."
 
우리 삶과 늘 어우러진 꽃이라  
들국화라는 이름만으로도 살가운 우리 꽃들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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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 곁에 있는 다른 들국화와 달리  
해국만큼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보려 먼 길을 달렸습니다.
강원 삼척 촛대바위가 보이는 해안가 바위를 찾았습니다.
해국이 바위마다  터 잡고 가을 거립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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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학 작가가 "들국화 중 해국이 제일이다"며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이 친구들  원산지가 울릉도, 독도예요.  
 바다 해(海)를 써서 해국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해를 기다리는 꽃이라 해서 해국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꽃말이 기다림이거든요.
 
 기다림이란 단어, 가을이란 단어, 동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 해국입니다.
 보세요.
 바위에 망부석 같이 펴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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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딱 그렇습니다.
사실 해국을 보려 삼척까지 온 이유가 
바다를 배경으로 바위에 붙어 핀 모습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해국이 품은 이야기를 찍기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다만 날씨가 흐렸습니다.  
날이 좋으면 하늘이 파랗거나 바다가 푸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만,
흐린 날엔 언감생심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날이 제아무리 흐려도 해국이 품은 이야기는 찍을 수 있습니다.
바다와 바위 그리고 해국, 
그 어우러짐만으로도 기다림은 느껴집니다.
이른바 '망부화'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해국

 
해국의 생명력은 가히 놀랍습니다.
드센 동해의 바람, 
소금기 밴 공기만으로도 살아내기 쉽지 않을 터인데,
더구나 몸 가눌 흙 한 줌조차 없는데도
저리 살아내 꽃 피웁니다.
실낱같은 바위 틈새를 뚫고 들어가 
살아내는 생명력, 
가히 우리 들꽃 
해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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