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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서프라이즈’ 바라는 트럼프, “대선 후 FBI 국장 경질 고려”

중앙일보 2020.10.22 20: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후 그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조사에 소극적이란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보좌진과 함께 FBI 국장을 경질하는 방안을 반복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원하는데, 레이 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품어왔다. 
 
앞서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중국·우크라이나 기업과 거래하며 이익을 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이 지난 2016년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과 같은 일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코미 국장은 2016년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추진한 바 있다. 대선 목전에 재수사가 진행돼 선거판을 뒤흔들었고, 힐러리 후보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FBI가 바이든 후보에게 타격이 될 우크라이나 의혹 수사에 나서길 바라고 있지만, 수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 바이든 수사에 소극적인 레이 국장을 자신이 지명한 최악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비슷한 이유로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도 불만을 품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바 장관을 상대로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 행정부 내에서 (2016년 상황과) 유사한 ‘서프라이즈’를 원할지 몰라도 고위 FBI 당국자들은 불공정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을 받았던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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