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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수사땐 좌천되나" 묻자, 윤석열 재차 "그렇다"

중앙일보 2020.10.22 17:17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4차례 검찰인사, 한마디로 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으로 압축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석열 검찰총장=“과거에 저 자신도 경험해본적 있고요. 검찰 안팎이 다 아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조 의원=“다 아는 얘기입니까? 시인하십니까?” 
윤 총장=“그렇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 이른바 ‘대학살 인사’라고 이름 붙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이후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해 노골적인 좌천 인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냐”고 재차 묻자 윤 총장은 “그런적 많았다”면서 “검사 생활 26년했지만, 자꾸 시간이 갈수록 과거보다는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노무현 정부 초창기 꾸려진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을 언급하면서 “그때는 그 수사에 관여했던 선배 검사들이 다 큰 영전까지는 아니어도 영전 내지는 정상적으로 인사를 받아서 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검찰이) 법을 집행해야, 살아있는 권력 또한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권력 수사를 하려고 하면 ‘검찰개혁’이라는 구호를 꺼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희생을 따르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대체하겠다”고 에둘렀다.
 

박근혜→문재인, 尹 “바뀌는 게 없다”

윤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 시절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시) 검사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자리가 무겁고 국민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참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게 없구나, 그냥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그런 생각도 많이 드는 것이 솔직한 말씀”이라고 털어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3년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고 적은 트위터. [SNS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3년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고 적은 트위터. [SNS캡처]

윤 총장 좌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쓴 글도 언급됐다.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이) 어려웠던 시절에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면서 “박범계 의원도”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다”라면서 윤 총장에게 “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쳤던 박 의원을 콕 짚은 것이다. 박 의원의 지적에 윤 총장은 “(박 의원의)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아 치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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