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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70m 고가 굴절사다리차 필요” 국감서 한 목소리

중앙일보 2020.10.22 15:46
송철호 울산시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열린 울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화재 발생 시 빠른 진압을 위해 70m 이상의 고가굴절사다리차를 울산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 국정감사
“대피층 천장 마감재, 화재 키워” 분석도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울산에 초고층 건물 화재에 필수적인 70m 높이의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다”며 “또다른 대형 화재 발생을 대비해 도입에 힘써달라”고 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14분쯤 남구의 주상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길이 33층까지 불기둥처럼 치솟았지만, 울산소방본부에서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70m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어 부산소방본부에서 이를 빌려와야 했다. 고가굴절사다리차는 화재 발생 6시간이나 걸려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70m 고가굴절사다리차를 부산에서 빌려오느라 화재 진압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사상자 없이 화재가 진압됐으나 자칫 큰 피해가 날 뻔했다”며 “울산에는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와 같은 50m 이상의 고층 건물이 34개 있으니 고가굴절사다리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내년까지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고가굴절사다리차 도입 필요성 외에도 지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관련 분석과 대책 마련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피난층 천장 마감재가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난 아파트는 2009년 준공 당시에는 피난층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었는데도 15층 등에 대피층을 설치한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화재를 분석한 결과 대피층인 15층 천장 마감재가 불이 타면서, 불이 건물 반대편으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화재 사진에 따르면 화재로 15층 천장이 새카맣게 타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피층인 15층에서 소방, 설비, 가스 등 전문가들이 1차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5층의 천장이 새카맣게 타 있다. 뉴스1

지난 8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피층인 15층에서 소방, 설비, 가스 등 전문가들이 1차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5층의 천장이 새카맣게 타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아직 고층 건물의 천장 마감재 등에 대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울산시가 고층 건물 전수조사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피난층 마감재에 대해 점검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화재 당시 소방대원 교신 녹취록을 보니 계속 무전이 끊긴다. 무전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추가 대책 마련과 전수조사에 힘 쓰겠다”며 “현재 울산 지역 고층 건물 34개 가운데 8개가 아파트 외벽에 가연성인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철저히 검사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a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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