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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시장'도 스팀청소…핏물·부산물 잡기 나선 마장 축산물시장

중앙일보 2020.10.22 14:24
서울시가 개장 60년 된 ‘마장 축산물시장’의 악취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시장 내 도로를 세척할 스팀차량을 도입하고, 동물성 잔재물을 수거하는 방식을 대폭 손질한 게 골자다.
 

60년 마장시장…‘도시재생지역’ 선정됐지만

지난 5월 19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 시장에 한우가 진열돼있다. 뉴스1.

지난 5월 19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 시장에 한우가 진열돼있다. 뉴스1.

 
 서울시는 “2017년 2월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2단계 중심시가지형’ 사업에 선정됐던 마장 축산물시장에 대한 ‘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업은 시장 내 악취 문제 개선과 육가공 전문인력 육성 및 창업 지원, 식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오는 2022년에는 식육 가공 전문교육장, 식문화 복합공간 등이 포함된 지하3층·지상3층 규모의 ‘마장청계플랫폼 거점복합시설’도 조성된다.
 
 마장 축산물시장은 1961년 시립도축장과 함께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시장이다. 육류 관련 업체만 약 2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육류 가운데 60%가 거래되는 육류 가공·유통산업의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악취…서울시, “유용미생물 살포”

서울시가 10월부터 임차해 운용중인 마장축산물시장 내 스팀청소차량. 서울시.

서울시가 10월부터 임차해 운용중인 마장축산물시장 내 스팀청소차량. 서울시.

 문제는 이 시장에서 발생하는 축산 부산물로 인한 악취 민원이다. 서울시는 “축산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핏물 등에 따른 악취로 인해 시장 인근 주민과 상인들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시장 내 바닥·도로에 묻은 혈흔 등을 스팀 청소 차량을 투입해 주기적으로 세척하기로 했다. 기존에 물청소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매주 3차례 습식청소 장비도 가동 중이다. 또 오염물질을 분해해 수질 정화·악취 제거 효과가 있는 친환경 EM효소를 살포한다. 시장 상인들에게 EM효소를 나눠준 뒤 바닥이나 배수구 등에 살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차 시범사업 당시 주민 만족도가 높았던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잔재물 수거, 마대→밀폐용기로 

 육류 가공 후 나오는 잔재물 수거 방식도 확 바꾼다. 각 업소 앞에 비치된 밀폐 용기에 부산물을 담아 놓으면 전기오토바이 기사가 수거해 작업장으로 운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입주한 업소들이 마대자루에 담아 정해진 공간에 갖다 놓아야 차량이 수거해 갔다. 서울시는 이 사업으로 마대 운반 과정에서 핏물이 도로로 스며드는 일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수거량이 300t에 이르는 작업에는 시범사업에만 9000여만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효과가 검증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주민과 상인들이 염원했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찾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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