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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봇물' 토종 공유오피스…"내실 다진 토종이 위워크보다 낫다?"

중앙일보 2020.10.20 17:05
토종 공유오피스들이 연이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1위(지점 수 기준) 업체 패스트파이브에 이어 업계 3위 스파크플러스도 20일 IPO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실물 경제가 위축됐음에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2016년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런칭한 공유오피스 프랜차이즈다. 다음달 새로 여는 강남4호점까지 포함해 현재 서울 역세권에서 16개 공유오피스를 운영한다. 전체 면적 7만7000㎡에 좌석 수도 1만1000석 이상이다. 회사 측은 "국내 공유오피스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강조한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스파크플러스 강남4호점. 스파크플러스는 20일 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스파크플러스]

다음달 오픈 예정인 스파크플러스 강남4호점. 스파크플러스는 20일 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스파크플러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이번 IPO를 계기로 단순 사무공간 제공이 아닌 근무 환경의 뉴노멀을 제시하는 오피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신규 상업용 부동산 입지 개발 등 부동산 종합운영사로 성장하기 위한 자본도 IPO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선정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올해만 4개 지점을 새로 열었다. 공실률은 2~3%로 낮은 편.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이후에도 입주 문의는 20% 이상 증가했다"며 "대기업 문의 뿐만 아니라 1인 사무공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 6월에 문을 연 강남2호점과 강남3호점은 운영이 시작되기도 전 사전 계약을 통해 공간의 70%가 계약됐다.
 
국내 1위 패스트파이브는 앞서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회사측은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IPO에 성공한다면 전세계 공유오피스 기업 중 최초 상장기업이 된다. 
 
최근 공유오피스 트렌드는 큰 규모의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별도 사옥을 두지 않고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는 B2B(기업간) 계약이 늘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전문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현재 서울 서초동 스파크플러스 강남점에 전직원 700명이 모두 입주해 일한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본사가 스파크플러스 성수2호점에 있다. 무신사는 스파크플러스와 성수2호점 개점을 함께 준비하며 회사에 최적화된 공간을 기획했다. 스파크플러스에 입주한 한 커머스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엔 공유오피스 비용이 비싸다고 느꼈는데, 임대료·유지비, 제반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공유오피스 입점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세계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로 인해 원격·분산 근무가 보편화된 흐름도 공유오피스 성장 요인 중 하나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전체 공유오피스 중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기업·중견기업들"이라며 "대기업과 공기업의 태스크포스(TF)가 보안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가 연달아 IPO에 성공할 지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해 미 나스닥 상장에 실패한 위워크 사례도 있기 때문. 전세계 공유오피스 시장 1위 위워크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막대한 영업 손실이 드러나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 겸 CEO는 상장 실패, 경영난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이후 위워크코리아 역시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위축된 분위기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매년 십수 곳의 지점을 늘렸지만 올해는 1개 지점만 새로 개설했다. 2017년 오픈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최대 3000명 수용)였던 위워크 을지로점은 5개 층에서 철수, 나머지 5개 층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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