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진핑, 中지도부 총출동한 자리서 “항미원조 전쟁 승리는 정의의 승리”

중앙일보 2020.10.20 11:3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후 수십 명의 중국 지도부 인사를 이끌고 베이징의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움) 출국작전 70주년 전람회’를 참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아 한국전쟁 전람회를 참관했다. 이 날은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압록강을 넘은 날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아 한국전쟁 전람회를 참관했다. 이 날은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압록강을 넘은 날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19일은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처음으로 압록강을 넘은 날이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첫 교전일인 10월 25일을 ‘항미원조 출국작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으나 시 주석의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첫 행보는 19일 이뤄졌다.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이 압록강 넘은 19일
시진핑은 수십 명의 중국 지도부 모두 이끌고
중국혁명군사박물관 찾아 한국전 전람회 참관
“70년 전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 주장

 
시 주석은 이날 “70년 전 평화를 수호하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 보가위국(保家衛國, 집과 나라를 지킨다)’을 위한 역사적인 결정을 단호하게 내렸다”며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또 “중국인민지원군이 정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북한 인민 및 군대와 함께 죽음을 잊고 피투성이가 된 채 싸워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세계 평화 및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특히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이자 평화의 승리이며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진핑의 시각은 10년 전 항미원조 출국작전 60주년 좌담회 때 그가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한 연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인민지원군은 한국전 참전을 위해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의 첫 교전일인 10월 25일을 ‘항미원조 출국작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인민지원군은 한국전 참전을 위해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의 첫 교전일인 10월 25일을 ‘항미원조 출국작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당시 시진핑은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돼 많은 사료가 밝혀지면서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건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항미원조 전쟁을 ‘침략에 맞선 전쟁’ ‘정의로운 승리’ 운운의 역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또 “항미원조 전쟁을 통해 단련된 정신은 매우 귀중한 정신 자산”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오후 베이징의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아 한국전쟁 전람회를 참관했다. 이 자리엔 중국 지도부 인사 수십 명이 함께 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오후 베이징의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아 한국전쟁 전람회를 참관했다. 이 자리엔 중국 지도부 인사 수십 명이 함께 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인민이 어떤 고난도 극복하고 또 어떤 강대한 적도 물리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그래서 “중국인민지원군의 영웅적인 행동과 혁명 정신을 당사(黨史)나 중국사 등 역사를 통해 잘 배우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를 건설하고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거두며 중국몽(中國夢)과 강군몽(强軍夢)을 실현해 세계 평화를 지키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발언을 했다. 길지 않았으나 중국군 참전을 ’침략에 대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발언을 했다. 길지 않았으나 중국군 참전을 ’침략에 대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의 이날 발언은 길지 않았으나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라는 기존 중국 당국의 시각을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10년 전엔 “미국 트루먼 정부가 제멋대로 파병을 진행해 무장 간섭했다”고 했으나 이날 시진핑의 발언에서는 특별히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미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0월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기념 60주년 좌담회에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중국정부망 캡처]

2010년 10월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기념 60주년 좌담회에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중국정부망 캡처]

한편 이날 시 주석 행보에서 눈에 띄는 건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했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은 물론 국가부주석 왕치산(王岐山)과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등이 모두 나왔다.
 
또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과 전국정협 부주석, 중앙군사위 위원 등 중국을 이끄는 실세가 다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은 “위대한 승리를 명심해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자”는 주제 아래 한국전쟁 관련 물품 1900건을 전시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