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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바레인 수교 합의 … 걸프 아랍국 중 두번째

중앙일보 2020.10.19 12:11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18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수교에 공식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수교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미국의 중재로 맺은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이스라엘?UAE 외교 정상화 이어
바레인도 수교, 美 외교 치적 전력
수니파 아랍국들 이란 견제 목적

1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 합의를 한 벤 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서로의 팔꿈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1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 합의를 한 벤 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서로의 팔꿈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수교 협약식에선 메이어 벤 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AP통신은 이번 합의로 앞으로 몇 달 안에 양국이 대사관을 열고 대사를 교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인구 약 160만 명인 바레인은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힌다.
 
협약식에서 알자야니 장관은 "이스라엘 대표단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벤 샤밧 보좌관은 "오늘 양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한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양국의 수교 협약식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동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동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종교‧민족적 반목을 해결했다는 외교적 치적을 쌓기 위해 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수교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랍 국가 가운데 이집트‧요르단 2개국과만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미국의 중재로 UAE에 이어 바레인과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오만‧수단 등도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예상되고 있다.
 
18일 바레인 공항에 도착한 벤 샤밧 보좌관(왼쪽)과 스티븐 느무신 미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18일 바레인 공항에 도착한 벤 샤밧 보좌관(왼쪽)과 스티븐 느무신 미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대표단이 지난 8월 UAE를 방문했을 때와 이번 바레인 방문 시 이스라엘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승인했다. AP통신은 이는 사우디가 간접적으로 양국의 수교를 지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잇따른 외교관계 정상화로 중동 정세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유대교가 주류인 이스라엘과 사이가 껄끄러웠다.
 
하지만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국가 UAE‧바레인 등이 이스라엘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란은 이같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수교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편 18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UAE는 텔아비브와 아부다비·두바이 등을 오가는 왕복 여객편(주 28회)과 화물편(주 10회)을 수주 안으로 운항하는 항공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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