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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썩는 포장재’ 시장 노린다…100% 생분해 신소재 개발

중앙일보 2020.10.19 10:38
LG화학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 합성수지와 동등한 성질을 구현하는 100%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비닐’ 같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

이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것으로 LG화학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회사 측은 “단일 소재이면서 합성수지의 기계적인 성질(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하는 소재로는 세계 최초”라며 “다만 신소재 이름은 배합성분 등이 유추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와 동등한 성질을 구현하는 LG화학의 생분해성 신소재(오른쪽)와 시제품. 사진 LG화학

합성수지와 동등한 성질을 구현하는 LG화학의 생분해성 신소재(오른쪽)와 시제품. 사진 LG화학

 
시장성도 밝다.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따라 유통 현장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옥수수·사탕수수 등 자연에서 얻은 원료로 만들었거나, 땅에 묻으면 저절로 썩는 비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존 생분해성 소재는 늘어나는 유연성이 부족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했고 이로 인해 투명성을 떨어뜨리는 한계가 있었다.
  

6개월 두면 저절로 썩는 성분 

반면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포장재의 주요 요소인 유연성이 기존 생분해성 제품보다 최대 20배 이상 개선됐다. 그러면서 잘 썩는다. 독일의 국제인증기관 딘 서스코로부터 ‘토양에서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결과도 확인받았다. LG화학 측은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를 많이 쓰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일소재라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유럽과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하면서 비닐봉투·완충재·일회용 컵·마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분해 신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까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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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이번 신소재 개발을 계기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현재 국내·외에서 생분해성 관련 원천 특허 25건을 보유하고 있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사장)는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를 개발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2025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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