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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데뷔전 치른 라자레바 "1순위 부담 전혀 없다"

중앙일보 2020.10.19 07:09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사진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사진 한국배구연맹[

환상적인 V리그 데뷔전이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23·러시아)가 시즌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러시아 출신 공격수
18일 인삼공사전에서 38득점으로 승리 견인

IBK기업은행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라자레자븨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라자레바는 팀 전체 공격의 47.5%를 책임지며 양 팀 통틀어 최다 38득점(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47.4%.
 
라자레바는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기업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개막 전 열린 컵대회에선 복근 부상을 입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특히 타점을 살려 때리는 시원한 백어택(성공률 62.5%)이 압권이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팔을 펴서 때리는 타점을 더 올린 공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라자레바는 "첫 경기라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자신감이 부족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정규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치른 게 7개월 전이다. 그래도 첫 경기를 이겨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 상태에 대해 "복근 상태는 이제 괜찮다. 완전히 나았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복근 운동을 몇 가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당시 대다수의 팀은 1순위 지명권을 가질 경우 라자레바를 뽑으려고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라자레바는 "부담은 없다. 오히려 1순위로 뽑혀 더 기뻤다. 지명 순위를 떠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8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사진 한국배구연맹]

18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사진 한국배구연맹]

V리그 외국인선수들에겐 아무래도 많은 공격을 맡아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라자레바는 "첫 경기라 힘들긴 하다. 연습 전 보강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려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리그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받은 라자레바는 한국행을 최종 결정했다. 그는 "한국 리그는 수비가 좋아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블로킹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득점을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러 가지 옵션 중 내가 내린 선택이 (나를 발전시키는 데)맞는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들은 입국 뒤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다. 라자레바는 "휴대폰을 통해서였지만 가까운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훈련을 하면서 따분한 자가격리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했다. 
 
의사소통도 큰 문제 없이 해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라자레바를 위해 러시아어가 가능한 통역 백진씨를 붙여줬다. 라자레바는 "팀에서 나 혼자 외국인이다 보니 100% 대화를 할 상대가 없긴 하다. 그래도 통역이 있고, 세터 조송화 선수가 영어를 하기 때문에 둘이 놀러가기도 했다. 송화가 있어 좋다"며 "신연경과도 대화를 자주 한다. 영어도 조금 쓰지만 몸짓으로 더 많이 대화한다. 신연경은 소통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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